씨암탁이라도 한 마리 푹 고아..... 1345.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는지 공기자체가 찹게 느껴진다. 황토방 부엌에 불을 때는데 앞쪽은 아궁이 열 때문에 뜨겁고 등줄기는 바깥 찬 공기에 싸늘하고 완전히 극과 극이다. 가마솥이 윤이나서 반질거리는 건 김장할때 배추 시레기 삶는다고 엉망이 된 걸 돼지기름 덩어리 하나 얻어 와 뜨거운 솥에다 .. 카테고리 없음 2009.12.15
껍데기 몸만 데우지 속 마음은..... 1341. 산촌에 내린 겨울비가 느티나무 가지에 그리움으로 맺혀있다. 오는 듯 마는 듯 하루종일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마음까지 다 젖어버린터라 뜨끈뜨끈한 황토방도 무용지물이다. 껍데기 몸 만 데우지 속 마음은 어쩌지 못하니까.... 사람이 그리워도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도 긴 인고(忍苦)의 계절 겨울에.. 카테고리 없음 2009.12.10
추운 겨울이라 그런가.... 1338. 동장군(冬將軍)이 한바탕 헤집고 지나 간 산촌에 따사로운 햇살과 파란 하늘이 남아있는 감 홍시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12월이 주는 아쉬움만 아니면 어느 따뜻한 봄날의 풍경처럼.... 영하 7도까지 내려 간 기온에 다시 얼어버린 쌈배추들이 생각보단 상태가 좋아 조금씩 햇살을 받아드리며 생기를 찾.. 카테고리 없음 2009.12.07
선녀가 오시면 끓여주기도 하고.... 1322. 드디어 끝냈다. 김장. 목요일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밤 12시까지.... 장장 4박 5일 동안의 강행군으로 800포기의 배추를 해치웠으니 죽을 맛이다. 집사람과 나도 입술이 부르트고 몸살 직전이지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게 황토방의 초자연적인 회복력 때문인 것 같다. 밤에 누울때는 온 만신이 얼개지는 .. 카테고리 없음 2009.11.16
비치 파라솔을 우산처럼 받혀놓고.... 1320. 아침부터 내리는 비속에서 김장을 할려니 죽을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비치 파라솔을 꺼내 우산처럼 받혀놓고 배추 다듬고 절이고 생쇼를 벌여가며 첫날 작업을 마쳤다. 여름에 햇볕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요렇게 요긴하게 쓰일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저거 아니였으면 비옷입고 작업하기는 불가능 했.. 카테고리 없음 200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