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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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파라솔을 우산처럼 받혀놓고.... 1320.

혜 촌 2009. 11. 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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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리는 비속에서 김장을 할려니 죽을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비치 파라솔을 꺼내 우산처럼 받혀놓고 배추 다듬고 절이고

생쇼를 벌여가며 첫날 작업을 마쳤다.

 

여름에 햇볕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요렇게 요긴하게 쓰일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저거 아니였으면 비옷입고 작업하기는 불가능 했을꺼다.

무슨놈의 비가 하루종일 그렇게나 오는지....

 

내일은 날씨도 맑아지고 아들놈과 며느리도 온다니까 작업 진도가 팍팍 나가겠지만

집사람과 안사돈의 체력이 버텨줄지 모르겠다.

옆에서 잔 심부름이나 하고 얼쩡거린 내 등어리에 벌써 파스 두개나 붙었는데... 

 

일요일 부터는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시작된다니까 어정거릴 시간은 없고

죽어라고 해서라도 일요일 까진 마무리 할 생각인데 다행히 빨리 시작한 탓에

얼지않은 무우와 배추로 김장을 하게되어 큰 다행이다.

 

무우시레기 배추시레기 삶는다고 계속 불을 땐 덕에 쩔쩔끓는 황토방이 있어

지친 몸 찌지기엔 안성마춤이라 천만다행이다.

에공~ 해마다 하는 김장이라 안 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