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김장배추 86

벌레 요노무시키!....

​ ​ 가을비가 미친년 널뛰듯 찔뚝없이 내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 이상 이어지니 김장 채소들은 제철을 만난 듯 신나게 자라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 놈들이 몇 놈 자리하고 있다. ​ 날씨가 맑아야 벌레 못 덤비는 약을 칠 텐데 수시로 비가 왔다리갔다리 해서 약을 못 치다 보니 벌레 놈이 아예 배추 한 포기에 자리 잡고 앉아서 야금야금 작살을 내고 있다. ​ 저놈의 벌레는 야행성인지 낮에는 콧베기도 안 보이니 잡아 죽일 수도 없고 빗물에 씻기는 약 칠 수도 없고 뻔히 눈 뜨고 많이 잡숩고 다른 포기에나 옮겨가지 마옵소서 하늘의 뜻도 아닌 벌레에게 통사정하고 있다. ​ 최근 부산, 울산지역에 잦은 가을비가 김장채소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잘 자라서 좋은 건지 웃자라서 나쁜 건..

山村日記 2023.09.17

썩 물렀거라!! ....

​ 김장 배추가 하얀 밀가루(?)를 덮어쓰고 각종 잡 벌레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선 크림"바르고 피부 보호하는 거 보고 배웠는지 .... ​ 날씨가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며 땡볕은 피해 주는 바람에 배추 모종 생존율이 99%에 이를 정도로 좋아 올해 김장 배추는 너무 웃자라 걱정일 정도로 풍년이 되겠다. ​ 예기치 않게 병원에서 며칠 땡땡이(?) 치는 바람에 김장용 쪽파에 거름 주는 일과 무 순 솎아주는 일들이 줄지어 기다리긴 해도 건강이 이만하기 천만다행이다. ​ 이제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까딱하면 꼴까닥도 부지기수니 알아서 챙겨가며 사는 것도 생활의 지혜려니 한다. ​ 주인 없는 줄 알고 배추밭에 덤벼들었든 벌레들 아직은 내가 밀가루(?) 뿌릴 정도는 되니 썩 물렀거라!!! ​

山村日記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