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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이 한바탕 헤집고 지나 간 산촌에 따사로운 햇살과
파란 하늘이 남아있는 감 홍시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12월이 주는 아쉬움만 아니면 어느 따뜻한 봄날의 풍경처럼....
영하 7도까지 내려 간 기온에 다시 얼어버린 쌈배추들이 생각보단 상태가 좋아
조금씩 햇살을 받아드리며 생기를 찾고있는데 아무래도 이번주가 지나고
다시 추워질때는 모두 뽑아서 따로 간수를 해야겠다.
너무 얼어버려도 회복이 힘 드니까. 내 마음 처럼.....
마당의 저 감나무도 홍시를 다 따버리고 하늘로 치 솟은 가지들 잘라주고
울타리 잡목들도 좀 따뜻한 이 때 잘라서 땔감으로 뭉쳐 놓아야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새빠지게 해 봐야 내 덕 될건 하나도 없는데...싶어서.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결과를 바꾼다는 말 처럼 일 하고싶은 생각이 안 나니
자연히 모든게 귀찮아지고 하기 싫어지는 현재의 상태를 빨리 벗어나야 할텐데
얄팍한 마음이 그 기회를 만들려 하지를 않으니....
영원한 마흔여덟으로 살려는 내 의지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는걸 몸 보다는
마음이 먼저 알고있으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 같다.
보통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던데....
추운 겨울이라 그런가...
선녀 기다린다고 마음을 늘 밖에다 두고 있어서 얼어버린 것인가...
오늘은 황토방 구둘목에다 마음을 묻고 뜨끈뜨끈하게 찌져봐야겠다.
혹시 녹아 내려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