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지른 일이라 군소리도 못하고.... 1469. 농장위 여울이네 논에 물잡기가 한창이다. 옛날같으면 소를 앞세우고 하루종일 갈아엎어 물대기를 한 다음 다시 써레로 바닥을 고르던 것을 맨 논에 물만 넣어놓고 트랙터로 바로 로타리치니 금방 끝나버린다. 이틀 할 일을 두어시간만에 해치운거다. 참 세상 좋아졌다. 직접 일하는 여울이네는 힘들.. 카테고리 없음 2010.05.25
입맛에 맞는 사람에 한해서.... 1467. 시기로 봐서는 한창 자라야 할 뽕나무의 뽕잎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뽕나무 열매인 오디부터 먼저 달려서 뽕잎차 만들려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생 지랄을 하다가는 갑자기 여름으로 변하니 뽕나무가 계절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새순과 잎 그리고 애기.. 카테고리 없음 2010.05.22
그냥 황토방에서 편히 쉬었다가는.... 1464. 산촌에 비가 내리면 천하의 할 일이 다 없어진다. 육신의 움직임이 정지하는 대신 마음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정(靜)과 동(動)의 주체가 바뀌는 날이기도 하다. 바짝 말라가던 모종들에게 감로수가 되듯이 내 마음도 비에 젖어들었는지 일상의 탈출을 감행했다. 모처럼 농장에 온 집사람과 지인내외가 .. 카테고리 없음 2010.05.18
언제나 혼자였지만 또다시 혼자가.... 1459. 올 봄 첫 상추가 맛있게 자란다. 지금부터는 언제라도 부드러운 상추로 입맛을 돋굴 수 있게 되었는데 과연 누가 저 상추의 첫 임자가 될지 궁금하다. 후배가 내일 모임이 있다고 간다기에 "야! 집에 상추 좀 가져갈래?" 하는데도 "아뇨. 필요없습니다." 해서 그냥 보냈지만 속으론 좀 섭섭하다. 챙겨줄.. 카테고리 없음 2010.05.12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있지.... 1458. 우물가가 각종 모종 종합 전시장이됐다. 작두콩, 야콘, 고추, 방울토마토, 일반토마토, 치커리, 가지, 케일, 조롱박, 둥근박, 호박, 수박, 참외.... 황토방 일 도와주러 온 후배와 읍내에서 사 온 놈들인데 집일하기도 바쁜데도 굳이 저놈들을 사다 심는 건 황토방 완공후에 들리시는 선녀들에게 산촌에서.. 카테고리 없음 201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