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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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지른 일이라 군소리도 못하고.... 1469.

혜 촌 2010. 5.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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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위 여울이네 논에 물잡기가 한창이다.

옛날같으면 소를 앞세우고 하루종일 갈아엎어 물대기를 한 다음

다시 써레로 바닥을 고르던 것을 맨 논에 물만 넣어놓고

트랙터로 바로 로타리치니 금방 끝나버린다.

이틀 할 일을 두어시간만에 해치운거다.

참 세상 좋아졌다. 직접 일하는 여울이네는 힘들었겠지만....

 

아무리 편해져도 저렇게 논 농사를 지어면 소득이 좀 있어야하는데

저 논 두동가리에 쌀 세가마니 정도 나온다니 다해봐야 30만원 정도의 수입인데

쌀값이 워낙 싸니까 그냥 저거집 양식이나 하려고 짓는거지

돈보고는 저 일 할 사람이 없다.

하긴 밭 농사하는 나도 천덕꾸러기는 마찬가지지만...

 

비온뒤라 사진으로봐도 밭에 잡초만 시퍼렇고 작물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데

저 잡초들과의 전쟁이 일이자 소일꺼리니 누굴 탓할수도 없고

죽어라고 뽑아내던지 같이 지내는 수 밖에없다.

무농약 무공해 친환경 농사라는 거 섣불리 시작할건 절대 아니다.

나야 이왕지사 저질러 놓은거라 버티고 하지마는....

 

황토방 마지막 재료인 기둥과 서까레만 구하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막상 흙 일 시작하려니 은근히 부담이 생긴다.

내가 저지른 일이라 군소리도 못하고 죽을똥 살 똥 해보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