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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로 봐서는 한창 자라야 할 뽕나무의 뽕잎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뽕나무 열매인 오디부터 먼저 달려서 뽕잎차 만들려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생 지랄을 하다가는 갑자기 여름으로 변하니
뽕나무가 계절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새순과 잎 그리고 애기오디까지 다 섞어서 뽕잎차를 만들어볼까... 아니면
종전같이 뽕잎만으로 차를 만들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은 잎 만으로
차를 만들기로 했다.
애기오디까지 넣으면 차에 잔 부스러기가 많이 생겨 찻물이 지저분해 질 것을
우려해서 하던데로 하기로한거다.
괜히 "신식으로 하다가 얼라들 고생시킬까"봐서다.
연한 새 순과 잎만을 골라따서 1차 건조를 시키는 중인데 저렇게 서너번씩
뒤집어가며 말린 다음에 가마솥에서 잘 덖어내면 영양과 효능이 녹차의 몇 배가
넘는다는 뽕잎차가 탄생하게된다.
또 금년에는 뽕잎차 양도 작년보다 많이 늘려서 준비를 하는데 이유는 당연히
황토방 때문이다.
다녀가시는 분들께 조금씩이나마 나눠드리고 싶어서인데 물론 입맛에 맛는
사람에 한해서지만 매화차는 양이 적어서 나눌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냥 보기엔 조용하고 한가로운 산촌이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일손은
늘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