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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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에 맞는 사람에 한해서.... 1467.

혜 촌 2010. 5. 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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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로 봐서는 한창 자라야 할 뽕나무의 뽕잎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뽕나무 열매인 오디부터 먼저 달려서 뽕잎차 만들려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생 지랄을 하다가는 갑자기 여름으로 변하니

뽕나무가 계절감각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새순과 잎 그리고 애기오디까지 다 섞어서 뽕잎차를 만들어볼까... 아니면

종전같이 뽕잎만으로 차를 만들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은 잎 만으로

차를 만들기로 했다.

애기오디까지 넣으면 차에 잔 부스러기가 많이 생겨 찻물이 지저분해 질 것을

우려해서 하던데로 하기로한거다.

괜히 "신식으로 하다가 얼라들 고생시킬까"봐서다.

 

 

연한 새 순과 잎만을 골라따서 1차 건조를 시키는 중인데 저렇게 서너번씩

뒤집어가며 말린 다음에 가마솥에서 잘 덖어내면 영양과 효능이 녹차의 몇 배가

넘는다는 뽕잎차가 탄생하게된다.

 

또 금년에는 뽕잎차 양도 작년보다 많이 늘려서 준비를 하는데 이유는 당연히

황토방 때문이다.

다녀가시는 분들께 조금씩이나마 나눠드리고 싶어서인데 물론 입맛에 맛는

사람에 한해서지만 매화차는 양이 적어서 나눌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냥 보기엔 조용하고 한가로운 산촌이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일손은

늘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