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건 좋은데 다듬는 건 .... 1894. 처마 밑에 엮어두었던 시레기를 황토방 군불때면서 삶았다.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일일이 줄기를 잡고 껍질을 벗겨내고나니 촉감이 다르다. 뻣뻣한 늙은이 피부에서 야들야들한 선녀의 피부로 변신을 한거다. 된장에 쪼물쪼물 주물러 쌀 뜨물에 넣고 디포리나 굵은 멸치 한 주먹 넣고 끓.. 카테고리 없음 2013.02.16
따뜻한 황토방이 그리운 나뭇꾼.... 1870. 미친 바람이 분다. 한 여름밤의 추억을 간직한 의자며 세월 무게만큼 늘어 진 껍데기를 걸치던 빨래걸이... 모든 걸 휩쓸고 다니는 미친 바람이 분다. 배추밭의 텅 빈 공간이 들켜버린 마음인양 부끄러운 외로움도 미친 바람에 휘둘린다. 게으른 육신탓에 따뜻한 황토방이 그리운 나뭇꾼 .. 카테고리 없음 2012.12.04
살아 남기만 하면 고소한 맛 하나는.... 1869. 날이 많이 추워진다기에 밭에있는 배추중에 알이 덜 차서 김장배추로 선택을 받진 못했으나 쌈 배추로는 적합한 놈들을 전부 다 뽑았다. 원래 알이 꽉 찬 놈들보다 저놈들이 더 고소하고 맛있는데 하나하나 손질을 해서 대여섯 포기로 부터 여남포기까지 봉지봉지 담아 놓으니 열 봉지도.. 카테고리 없음 2012.11.28
사람이 그리운 산촌 처마끝에.... 1860. 무우를 적게 심기도 하였지만 바로 삶아서 양념 버무려 보관해 둔 탓에 씨레기 엮어 놓은게 영~ 초라해 보인다. 작년에는 저런 거 열개도 넘었는데... 하긴 양의 많고 적음이 맛을 결정하는것도 아니고 맛이 있다한들 자랑삼아 나눠 줄 사람도 없다. 누가와야 주든지 말든지 할낀데 개미새.. 카테고리 없음 2012.11.17
적정선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1851. 춥다. 첫 추위라서 그런가?. 첫사랑은 생각만으로도 아직 따뜻한데.... 춥다고 황토방 아궁이에 군불을 좀 많이 넣으면 밤 새 뜨거워서 요 위에 이불을 깔고도 이리뒤척 저리뒤척 생 쇼를 하고 어제 뜨겁다싶어 조금 적게 넣으면 초저녘에는 적당해도 새벽에는 슬슬 추워져 옆자리 이불까.. 카테고리 없음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