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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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기만 하면 고소한 맛 하나는.... 1869.

혜 촌 2012. 11. 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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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추워진다기에 밭에있는 배추중에

알이 덜 차서 김장배추로 선택을 받진 못했으나

쌈 배추로는 적합한 놈들을 전부 다 뽑았다.

 

원래 알이 꽉 찬 놈들보다 저놈들이 더 고소하고 맛있는데

하나하나 손질을 해서 대여섯 포기로 부터 여남포기까지

봉지봉지 담아 놓으니 열 봉지도 넘는다.

받는 사람이 좋아할지 어쩔지는 별개로  주고싶어 주는거라

내 딴에는 정성을 다 한거다.

 

우리 먹을 것 몇 포기는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황토방 부엌안에 보관하고 밭에 남아있는 떡 배추는

눈 비를 맞으며 추위를 견뎌내라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얼어 죽기나 살아 남기나 둘 중 하난데

살아 남기만 하면 고소한 맛 하나는 죽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