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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추워진다기에 밭에있는 배추중에
알이 덜 차서 김장배추로 선택을 받진 못했으나
쌈 배추로는 적합한 놈들을 전부 다 뽑았다.
원래 알이 꽉 찬 놈들보다 저놈들이 더 고소하고 맛있는데
하나하나 손질을 해서 대여섯 포기로 부터 여남포기까지
봉지봉지 담아 놓으니 열 봉지도 넘는다.
받는 사람이 좋아할지 어쩔지는 별개로 주고싶어 주는거라
내 딴에는 정성을 다 한거다.
우리 먹을 것 몇 포기는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황토방 부엌안에 보관하고 밭에 남아있는 떡 배추는
눈 비를 맞으며 추위를 견뎌내라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얼어 죽기나 살아 남기나 둘 중 하난데
살아 남기만 하면 고소한 맛 하나는 죽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