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06 24

이름이나 알아둘껄 ....

​ ​ 한낮엔 119에 신고를 해야 할 정도의 불볕더위가 30도를 줄넘기하고 있으니 밭 일은 턱도 없고 해 진 다음이나 아침 일찍 밖에 못하는 게 현실이다. ​ 늦게까지 생 똥을 싸 가며 뽑아놓은 파 고랑 풀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사살하러 갔더니 무언가 풀속에서 뽈~ 뽈~ 기어 다니길래 잽싸게 쫓아가 보니 요놈들인데 귀엽다. 제법 여러 마리인데 두어 놈 잡아 "이놈들 내가 키워?" 집사람 반대부터 수년 전 원앙새 새끼 키우다 실패한 기억 머릿속이 286컴퓨터처럼 회전하는데 "푸러럭!" 어미 새가 날아올라 도망(?)을 간다. ​ 자식 버리는 어미인가? 싶어 괘씸했지만 멀리 안 가고 연못가 느티나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걸 보니 "에고! 그래 니 자식 내가 키워 뭣하겠노".... "마! 니 새끼 니가 키..

山村日記 2022.06.20

한창 때 였으니까 ....

​ ​ 동네 밴드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책 기증을 받겠다는 공지가 떴다. ​ 그렇잖아도 "동아 대백과 사전"을 개값(?)으로 파지 집에다 넘긴 일이 가슴이 아파 책만 보면 영~ 마음이 안 좋던 터라 과감히 기증하기로 했다. ​ 전원생활 시작하면서부터 필요하다 싶기만 하면 한 권, 두 권 사 모은 뼈골이 아픈 책 들이지만 귀농 귀촌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선물이 될 것 같다. ​ 각종 꽃과 나물, 우리 꽃 등 다양한 종류의 책에다 약용식물이니 흙집 짓기 같은 제법 돈깨나 지불한 책 들인데 두 번 세 번 본다고 다 내지식이 아닐 터 나눠 보기로 했다. ​ 저 책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남성 강정 법"이다. 그때만 해도 한창때였으니까 ....

山村日記 2022.06.17

두 번째 사랑을 ....

​ ​ 목마른 가뭄이 요 며칠 단비로 충분했던지 "홍당무" 새싹들이 잘 올라왔다. 비록 두 번째 뿌린 씨앗이긴 하지만 .... ​ 작년에는 홍당무 어린 새 순들을 안 솎아줘서 굵기도 작고 수확량도 형편없었지만 올해는 이제 새싹이 올라왔으니 제대로 한번 키워 보고 싶다. ​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고냉지인 덕분에 제대로 자라만 주면 당도 하나는 끝내주게 좋으니 생으로 먹어도 좋고 즙으로는 더더욱 좋다. ​ 당근이 눈에도 좋고 여러 군데 좋다 해도 심었지만 어차피 장에 나가 팔 것도 아닌 우리 먹을 거지만 수확량이라도 많아 지인들과 나눔 하면 더 좋으련만 .... ​ 홍당무를 향한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한다.

山村日記 2022.06.16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

​ ​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이젠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오랄 때는 안 오고 안 와도 될 때만 줄기차게 온다. 선거철도 다 지났는데 .... ​ 제일 왼쪽의 씨 뿌려 올라온 대파와 모종 사다 심은 대파가 싱싱하게 잘 자라는 거 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 가을배추 심으려고 비닐 씌워 둔 고랑과 고랑 사이 저 잡초는 어이할꼬? .... ​ 날 마를 땐 "밭고랑에 풀 약 좀 안 치요?"라는 말에 "풀 약 그거 자꾸 치면 땅속에 약 기운이 스며들어 안 좋다" 금방이라도 손으로 풀 뽑을 듯이 큰소리쳤지만 이틀이 멀다 않고 내리는 비에 장대 키가 되었다. ​ 그런데 저놈의 잡초들까지 나를 닮았는지 곧 죽어도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라고 바락바락 우긴다. 뭐 "가볍고 단단해서 노인들 지팡이로는 국내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山村日記 2022.06.14

똥개도 지 동네에선 ....

​ ​ 올봄에 모종 사다 심은 도라지가 가뭄에 거의 다 죽고 듬성듬성 남은 게 더러워서 그냥 버려둘까? 하다가 하늘 ㅇ구멍 찌르는 잡초가 미워 살~살~ 뽑았더니 뽑아낸 잡초가 옆 고랑에 가득한데 .... ​ "띠리리리링~ " 하고 울주군 친환경 농업정책과 전화다. 동네 이장이 밴드에 올린 "귀농 귀촌 동네 작가"라는 귀농한 선임자들의 경험담을 올려 줄 대상을 찾는다기에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답변이 온 거다. ​ 기존의 내 "산촌일기"를 참고 하랬더니 모집 취지에 잘 맞는다며 서식에 맞춰 신청을 해달란다. 연락해 놓는다며 면사무소에 가서 17일까지 .... ​ 신청해서 내 글이 채택이 되면 약간의 수고비도 준다니 잘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게다가 "동네 작가"라니 똥개도 지 동네에선 ..

山村日記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