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옛말로 3 대 9년(3代9年) 만에 내리는 비인데 병아리 눈물만큼 내리든 종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며칠 전 면사무소에 가서 "대형 폐기물" 신고 필증을 9장이나 끊어 와 7일 날 수거해 가기로 했기에 집안의 장롱이며 소파, 문갑 등을 며칠에 걸쳐 바깥에 다 들어 내놓았는데 비가 오는 거다. 그렇게 오라고 애원해도 안 오든 비가 .... 다른 거야 비를 맞든 말든 어쩔 수 없지만 모직으로 된 응접셑트는 안되겠기에 다시 처마 밑으로 옮겼는데 왕년엔 혼자서도 가뿐할 걸 둘이서도 낑~낑~이다. 그랬기나 말았기나 비가 내리니 온 작물들이 춤추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깟 고생쯤이야 감수해야지. 오늘 내리는 이 비는 물이 아니라 금싸라기다. "금싸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