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06/20 2

초가삼간 태울 수도 ....

​ ​ 밤꽃처럼 하얗게 핀 저것이 "헛개나무" 열매인데 20년도 훨~ 넘는 세월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 농장 아래 밭에 50그루나 심었던 헛개나무지만 세월 따라 죽은 놈이 반도 넘은 것 같아 아예 신경도 안 쓰고 버려두다시피 한 나무들인데 .... ​ 몇 년째 한두 나무에 열매가 달려도 너무 높아 수확은 아예 포기하고 필요한 건 집안에 있는 헛개나무 한 그루에서만 따 먹곤 했었는데 올해는 욕심이 난다. ​ 몸에 좋다는 약성(藥性) 떠나서 올 같은 봄 가뭄에도 열매가 저렇게 많이 달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내 평생(?) 저런 헛개나무 풍년은 처음 본다. ​ 문제는 열매 수확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울 수도 없고 ....

山村日記 2022.06.20

이름이나 알아둘껄 ....

​ ​ 한낮엔 119에 신고를 해야 할 정도의 불볕더위가 30도를 줄넘기하고 있으니 밭 일은 턱도 없고 해 진 다음이나 아침 일찍 밖에 못하는 게 현실이다. ​ 늦게까지 생 똥을 싸 가며 뽑아놓은 파 고랑 풀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사살하러 갔더니 무언가 풀속에서 뽈~ 뽈~ 기어 다니길래 잽싸게 쫓아가 보니 요놈들인데 귀엽다. 제법 여러 마리인데 두어 놈 잡아 "이놈들 내가 키워?" 집사람 반대부터 수년 전 원앙새 새끼 키우다 실패한 기억 머릿속이 286컴퓨터처럼 회전하는데 "푸러럭!" 어미 새가 날아올라 도망(?)을 간다. ​ 자식 버리는 어미인가? 싶어 괘씸했지만 멀리 안 가고 연못가 느티나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걸 보니 "에고! 그래 니 자식 내가 키워 뭣하겠노".... "마! 니 새끼 니가 키..

山村日記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