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게 농작물뿐이 아니라 꽃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가 싶다. 입구 정원석 밑에 자연 발아한 개양귀비 꽃인데 무리 지어 있는 걸 보니 작년 꽃에서 씨앗이 떨어진 게 집단적으로 싹을 틔운 것 같은데 봄비가 제대로 와 주었으면 지금쯤 개양귀비 꽃이 멋지게 군락을 이루었을 텐데 제대로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이미 올라온 놈들도 키가 20센티도 안 된다. 그래도 꽃피울 철이라고 하얀 꽃 하나와 빨간 꽃 하나를 힘겹게 피우긴 했으나 빨간 꽃은 키가 한 뼘도 안 된다. 하도 기가 차서 연약한 저 꽃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힘겨운 꽃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양귀비"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