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힘겨운 꽃의 소리가 ....

혜 촌 2022. 6.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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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게 농작물뿐이 아니라

꽃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가 싶다.

입구 정원석 밑에 자연 발아한 개양귀비 꽃인데

무리 지어 있는 걸 보니 작년 꽃에서 씨앗이 떨어진 게

집단적으로 싹을 틔운 것 같은데

봄비가 제대로 와 주었으면 지금쯤 개양귀비 꽃이

멋지게 군락을 이루었을 텐데 제대로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이미 올라온 놈들도 키가 20센티도 안 된다.

그래도 꽃피울 철이라고 하얀 꽃 하나와 빨간 꽃 하나를

힘겹게 피우긴 했으나 빨간 꽃은 키가 한 뼘도 안 된다.

하도 기가 차서 연약한 저 꽃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힘겨운 꽃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양귀비"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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