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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엔 119에 신고를 해야 할 정도의 불볕더위가
30도를 줄넘기하고 있으니 밭 일은 턱도 없고
해 진 다음이나 아침 일찍 밖에 못하는 게 현실이다.
늦게까지 생 똥을 싸 가며 뽑아놓은 파 고랑 풀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사살하러 갔더니
무언가 풀속에서 뽈~ 뽈~ 기어 다니길래
잽싸게 쫓아가 보니 요놈들인데 귀엽다.
제법 여러 마리인데 두어 놈 잡아 "이놈들 내가 키워?"
집사람 반대부터 수년 전 원앙새 새끼 키우다 실패한 기억
머릿속이 286컴퓨터처럼 회전하는데 "푸러럭!"
어미 새가 날아올라 도망(?)을 간다.
자식 버리는 어미인가? 싶어 괘씸했지만 멀리 안 가고
연못가 느티나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걸 보니
"에고! 그래 니 자식 내가 키워 뭣하겠노"....
"마! 니 새끼 니가 키워라!" ....
저 귀여운 놈 이름이나 알아둘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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