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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제일 높이 뜨고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
이맘때 감자가 가장 맛있다고 "하지감자"라고들 하는데
오늘 감자를 캤다.
감자래야 두 고랑도 채 안 되게 심었는데
올봄 그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제법 굵은 놈이 몇 놈 보이는 걸 보면
감자 농사 평년작은 되는가 싶다.
해마다 감자를 심긴 심어도 두 식구 먹고 항상 남아서
싹이 올라온 그놈들을 잘라 다시 심고 또 심고를 해왔으니
저 두 소쿠리 면 우리 반찬은 충분하다.
나머지 한 소쿠리는 아들놈 집에 택배로 보내야 하고 ....
감자 캐는 김에 옆 고랑 잡초까지 슬~슬~ 뽑아가며 하다 보니
감자 캐는 시간보다 잡초 뽑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바람에
몸은 생똥을 쌌지만 덕분에 밭은 훤~ 하다.
집사람 처음 만나던 그 모습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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