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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이젠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오랄 때는 안 오고 안 와도 될 때만 줄기차게 온다.
선거철도 다 지났는데 ....
제일 왼쪽의 씨 뿌려 올라온 대파와 모종 사다 심은 대파가
싱싱하게 잘 자라는 거 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
가을배추 심으려고 비닐 씌워 둔 고랑과 고랑 사이
저 잡초는 어이할꼬? ....
날 마를 땐 "밭고랑에 풀 약 좀 안 치요?"라는 말에
"풀 약 그거 자꾸 치면 땅속에 약 기운이 스며들어 안 좋다"
금방이라도 손으로 풀 뽑을 듯이 큰소리쳤지만
이틀이 멀다 않고 내리는 비에 장대 키가 되었다.
그런데 저놈의 잡초들까지 나를 닮았는지 곧 죽어도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라고 바락바락 우긴다.
뭐 "가볍고 단단해서 노인들 지팡이로는 국내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명아주 후손 들"이래나 뭐라나 ....
집사람 왈 "진작 풀 약 치라 할 때 약 좀 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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