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

혜 촌 2022. 6. 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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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이젠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오랄 때는 안 오고 안 와도 될 때만 줄기차게 온다.

선거철도 다 지났는데 ....

제일 왼쪽의 씨 뿌려 올라온 대파와 모종 사다 심은 대파가

싱싱하게 잘 자라는 거 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

가을배추 심으려고 비닐 씌워 둔 고랑과 고랑 사이

저 잡초는 어이할꼬? ....

날 마를 땐 "밭고랑에 풀 약 좀 안 치요?"라는 말에

"풀 약 그거 자꾸 치면 땅속에 약 기운이 스며들어 안 좋다"

금방이라도 손으로 풀 뽑을 듯이 큰소리쳤지만

이틀이 멀다 않고 내리는 비에 장대 키가 되었다.

그런데 저놈의 잡초들까지 나를 닮았는지 곧 죽어도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라고 바락바락 우긴다.

뭐 "가볍고 단단해서 노인들 지팡이로는 국내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명아주 후손 들"이래나 뭐라나 ....

집사람 왈 "진작 풀 약 치라 할 때 약 좀 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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