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휘파람 한번 불면 ....

혜 촌 2022. 6. 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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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씨 뿌려 가뭄때문에 싹이 안 올라 온

"홍당무" 고랑에 다시 또 씨를 뿌려 두었는데

새싹이 올라오고 안 올라오고는 하늘의 뜻이다.

농사라 함은 농부의 뜻대로 씨 뿌리고 안 뿌리고

칼자루는 내가 쥔 줄 알고 기고만장했던 어리석음을

이제서야 느낀다.

백날 씨 뿌려봐야 하늘이 안 도와주면 싹도 안 나게 되니 ...

비 온 뒤 촉촉한 땅에 다시 씨를 뿌렸으니 이번에는

100% 싹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여러 번 눈길이 저 고랑으로 향한다.

옛날 괜히 "그 집 앞"을 얼쩡거렸든 것처럼 ....

그때처럼 휘파람 한번 불면 배시시 얼굴 내밀고

"홍당무" 새싹이 나올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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