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08 17

귀농귀촌의 시행착오 ....

​ ​ 내가 귀촌할 때만 해도 헛개열매가 간 해독에 좋다고 인기가 엄청날 때라서 헛개나무 묘목 50그루를 사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는 데는 최소 5년 이상 10년은 걸리지만 약용 나무나 유실수 등의 인기는 고작 3년을 못 넘기니 .... ​ 어디 그뿐이랴.... 앵두며 석류, 복분자에 아로니아, 야콘 등등 반짝 인기 있는 과일나무나 돈이 된다는 특용작물들을 심어 보았지만 돈 되기는커녕 파서 내다 버린다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 기후에 맞지 않아 땡감이 되어버린 단감나무나 단감이나 홍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세대들의 입맛 온갖 시행착오를 겪어 온 시간들이 아쉽다. ​ 이리 죽고 저리 치이고도 살아남은 여남은 그루의 헛개나무 서리가 내릴 때까지 저 열매들이 얼마나 자라줄지 기다리는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

山村日記 2022.08.29

초자연산 수박 ....

​ ​ 얼마간 잊고 있다가 살아는 있나? 싶어서 풀숲을 헤집고 들어가니 둘째 손주 놈 머리통만 한 "개똥 수박이" 눈에 확!~ 띈다. ​ 다른 놈들도 있나? 찾아보려다 잡초 밀림(?)에 들어가기가 꺼림직해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 나왔다. 요즘이 진드기가 최고로 설치는 시기라서 .... ​ 뭐 저놈 한 통만 하면 추석 때 손주들에게 할 자랑거리로 충분하니 굳이 목숨 걸고 다른 놈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 ​ 문제는 수박 따는 시기인데 "수정된 지 45일 지나서"는 수정된 시기를 모르니 "황!"이고 "수박 꼭지에 솜털이 없어질 때" 요거하고 "수박 꼭지 동그란 부분이 들어갔을 때" 요 두 가지 정보는 잘 챙겨 보면 작년같이 덜 익은 수박으로 폼 잡지는 않을 것 같다. ​ 씨 뿌리지 않은 "개똥 수박"이긴 하..

山村日記 2022.08.25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

​ ​ 오전까지 오든 비가 그치길래 어제 사다 둔 김장 배추 모종 128 포기 짜리 한 판을 잽싸게 심었다. ​ 부엌 칼로 비닐 가운데를 푹! 찔러서 제치고 그 틈새에다 배추 모종을 넣고 오므리면 끝인데 가장 중요한 게 배추 모종 본 잎이 비닐에 닿지 않게 뿌리 주변을 다른 흙 한 줌으로 감싸 주어야 한다. ​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배추 모종의 생존율이 낮은데 오늘 같은 날은 마른 흙을 따로 가져와 두 번 작업을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나오는 날일수록 더 신경을 쓰야 한다. ​ 배추 두 고랑, 무 두 고랑 .... 두 식구 김장 재료 준비로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

山村日記 2022.08.24

오로지 검정 비닐 ....

​ ​ 옥수수 한 개 씨받아 놓았다가 밭 둑에 쭈욱 심었는데 그 수확물이 겨우 한 소쿠리다. ​ 8월 초 방학이라고 손주들 왔을 때 조금 덜 익은 옥수수 예닐곱 개 삶아 먹고는 더 익어라고 그냥 두었는데 어느 순간 잡초에 묻혀 버리더니 시야에서 멀어지고 아차! 싶어 오늘 잡초 밀림을 헤집고 따 보니 .... ​ 벌써 30%는 현장에서 산새들의 집요한 공격에 서거하고 나머지가 저놈들인데 야들야들 삶아 먹을 놈들 반 여물어져서 뻥!!~이요! 할 놈들이 대부분이다. ​ 겨우 내년 씨앗 할 종자 세 놈 챙겨놓고는 발가벗겨 시원한 그늘에 말리는 중이다. ​ 옥수수 옆에 잡초를 두 번이나 매 주었는데도 그놈의 "환삼덩굴"이 휘감고 자빠지니 인력으론 역부족이다. 오로지 검정 비닐 덮어 씌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山村日記 2022.08.22

김장 무 새 싹 ....

​ ​ 그저께 씨앗 사 오자마자 오후에 바로 뿌린 김장무 씨앗이 밤사이 비가 살포시 내린 탓인지 이틀 만인 오늘 아침에 저렇게 올라온 것인데 어제 뿌린 씨앗도 내일쯤 올라와 줄지 기다려 볼 일이다. ​ 씨앗 뿌린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지 기온이 잘 맞았던 건지 총알같이 싹이 고르게 나 주니 기분은 좋다. 내가 씨앗을 잘 뿌려 그런 것처럼 .... ​ 김장 무 씨앗은 두세 알씩 한 뼘 간격으로 뿌리면 씨앗 절약과 솎아내는 일손이 절감되기는 하지만 아차! 해서 씨앗이 고르게 안 올라오면 중간중간에 다시 씨앗을 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 저것과 같이 씨앗 한두 개씩 줄 뿌림을 하면 씨앗 소모가 많고 솎아내는 번거로움이 따르긴 해도 한 뼘 정도되는 솎아 낸 어린 무로 나물도 해먹고 김치도 담가 먹는 재..

山村日記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