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바라밤! 빰바라~밤!!".... 드디어 천사들이 나팔을 불기 시작한다. 겨울마다 뿌리를 캐 집안에 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려고 가능하면 야생에서 자생해 보라고 올봄 조금 일찍 바깥세상에 옮겨 심었더니 초봄 추위가 얼~얼~ 했는지 겨우 살아만 있었던 천사의 나팔 열흘 전쯤 조그만 꽃술 몇 개 달더니 어제부터 나팔을 분다. 작년 가을.... 왕성한 수세(樹勢)로 뻗은 가지를 보고 동네밴드에 올려 필요한 사람 네댓 명에게 꺾꽂이 기회를 줄까 했는데 하루아침에 내린 서리 때문에 왕창 다 죽은 경험이 있어 수세만 좋으면 올해는 일찌감치 나눔 하려 했는데 저렇게 부실해서야 나눔은 고사하고 종족보존도 겨우 하게 생겼다. 그렇잖아도 자연의 묘한 숲내음에 절임 당하는 일상에 "천사의 나팔"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