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그 향기만으로도 좋은.... 1574. 가을을 꿈꾸는 들국화의 어린 새싹들을 한 소쿠리 캐 왔다. 국화 차로 부터 국화 주, 국화베게까지 다양한 용도의 쓰임새보다 국화가 주는 가을 향기가 좋아서다. 딱히 어디에 심어야 할 거라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봄에 준비하는 가을이라 감 잡기가 수월찮다. 시간과 계절을 건너뛰는 감성을 느껴야 .. 카테고리 없음 2011.04.30
가을에 완전 포위돼 버렸다.... 1465. 산촌이 가을에 완전 포위돼 버렸다. 엊그제같이 저 길로 고로쇠 물 뽑어러 산으로 올랐던 농장 옆 길 단풍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금방이라도 선녀가 내려올 것 같다. 늦은 들깨 타작으로 들깨향 가득한 마당에 끝 물 태양초가 일광욕을 즐기고 장닭의 어설픈 꼬끼오~소리가 가을햇살의 정적을 헤집는 .. 카테고리 없음 2010.11.07
가을의 진실이 담겨있음을.... 1545. 어린 느티나무가 가을비에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빨간옷과 노란 옷으로.... 마음으로 입는 옷이 빨간색이라면 몸으로 입는색은 노란색이다. 부끄러워서. 가을 비... 가슴에 내리는 비다. 온 몸으로 받아드려도 느끼지 못하는 촉촉함을 눈 만 감으면 전율처럼 느껴지는게 가을비다. 그 가을비가 하루종.. 카테고리 없음 2010.10.24
아줌마도 임신을 하고.... 1532. 내 몸에 만 가을이 온 줄 알았더니 배추 아줌마도 임신을 하고 무우 아가씨도 각선미를 뽐내기 시작한다. 황토집 잔일하다가 배추와 무우고랑에 잡초 좀 뽑는다고 한참을 쪼굴시고 앉아 있었더니 많이 좋아졌던 다리에 또 통증이 온다. 일시적인 기계고장으로 고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부품 노후화로 .. 카테고리 없음 2010.10.08
인연의 매듭에 걸린.... 1318. 늙은 가을이 녹아 흐른다. 젊은 겨울로.... 노란 떡갈나무 잎 하나 떠 내려 보내지도 못 하면서.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인연의 매듭에 걸린 너 노란 채색이 안타깝다. 차라리 붉던지... 천년을 흘러도 맑아야 할 물 빛깔이 우유 빛 처럼 보이는 순간이 인생인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