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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느티나무가 가을비에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빨간옷과 노란 옷으로....
마음으로 입는 옷이 빨간색이라면
몸으로 입는색은 노란색이다. 부끄러워서.
가을 비...
가슴에 내리는 비다.
온 몸으로 받아드려도 느끼지 못하는 촉촉함을
눈 만 감으면 전율처럼 느껴지는게 가을비다.
그 가을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산촌에
내 가슴에....
행여 아실까...
수줍고 서툰 색갈로 만들어 입힌 나뭇잎 하나 하나에
어렵사리 물 들인 가을의 진실이 담겨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