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11 19

외롭지는 않았으면 ....

​ ​ 날마다 계절은 겨울로 가는지 김장 무 잎에 하얀 서리가 내린다. ​ 동네 밴드에는 무 잎이 약간씩 얼어 보이는데 무를 언제쯤 뽑아야 할지 젊은 귀농인의 글이 올라오길래 이번 주말 비 오는 거 보고 그 이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으면 바로 뽑아라고 .... ​ 내 댓글에 고맙다는 꼬랑지가 달리긴 했지만 집집마다 누구 집에 무 뽑나? 염탐을 하고 있다가 한 집에서 뽑았다 하면 온 동네가 무 뽑기에 나설 태세다. 해마다 그래 왔으니.... ​ 배추는 영하 5도, 무는 0도까지가 채소가 상하지 않는 한계 온도라고 하는데 그걸 믿고 미련하게 기다릴 필요는 없다. 배추는 아직 속이 덜 찼지만 제때 심은 무 라면 지금쯤 자랄 만큼 다 자랐으니 형편 데로 선택하면 된다. ​ 많이 추울거라는 올겨울..

山村日記 2022.11.07

4성 장군의 반열에 ....

​ ​ 내가 오늘 국가의 부름에 호응해서 드디어 별 하나를 더 달고 4성 장군의 반열에 올랐다. ​ 그동안 세 차례의 부름에는 흔쾌히 응했으나 이번 네 번째는 가능하면 피하려고 버티다가 "이태원 참사"며 북한의 사샹 유례없는 "미사일 도발"등 난제가 쌓여 가는 국가적 현실을 고려해서 마지못해 응하긴 했지만 별 네 개를 달고 보니 시원하다. ​ 함께 참여했든 집사람은 열이 높아 거절 당했지만 평소 국가관이 투철한 이 몸은 가뿐하게 통과하여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 질병 관리청의 "국민 비서"가 최소 3일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문자를 연거푸 보내면서 관심을 가져주긴 하나 내 몸은 내 몫이다. ​ 원두막에서 낙엽만 내려앉은 연못에 멍 때리는 동안..

山村日記 2022.11.03

가뭄의 영향 ....

​ ​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지나 간 이후 두 달째 비가 콧배기도 안 보이니 우리 지역 가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 30년 가까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풍족하게 사용해 오든 산수(山水)가 최근 들어 기력이 얼마나 쇠해졌는지 물 줄기가 내 오줌 줄기 보다 힘이 없다. 제 자리에도 겨우 떨어지니 .... ​ 온 집안의 물 사용을 다 죽이고 저 "돌확"에만 집중시켰는데도 저 모양이니 동네 생기고는 안 말랐다는 "산수" 수원지도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산속이 이 모양이니 채소밭은 오죽하랴 .... ​ 그렇다고 그 좋다는 "산삼"이나 "ㅇㅇ그라"를 멕인들 저 물줄기가 세어질 것도 아니고 방법은 오로지 하나 하늘의 보살핌뿐이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 좀 오게 해 주시옵소서!" ​ ​

山村日記 2022.11.02

나눔이 뭐 별건가? ....

​ ​ 해마다 찌르는 "하늘 똥구멍"이지만 올해는 목이 더 아프다. 나이 먹은 걸 깜박했으니 .... ​ 그래도 감나무에 빨갛게 달린 대봉감을 보고 안 따고 어찌 모른척할 수 있으랴 산새들이 "안 따면 우리가 다 먹을 거예요." 하는데 .... ​ 긴 장대 "커트기"로 따다가 더 높은 곳에 있는 감은 주머니 달린 장대로 따다가 위치에 따라 옮겨가며 당기고 자르고 하다 간혹 헛방을 쳐 하늘 똥구멍도 찔러가며 산새들과 "감 따먹기" 경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 두 식구 먹을 거라야 몇 개나 먹을 거냐 마는 좀 고생스럽긴 해도 힘닿는 데로 따서 향수가 그리운 도시의 지인들에게 선물이라도 하고픈 마음 ​ 나눔이 뭐 별건가? 이런 게 나눔이지 .... ​ ​

山村日記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