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할 때 사용할 마늘을 까다 보니 양이 좀 많아 흠 없는 멋쟁이들만 골라 따로 챙겼다. 집에 남아있는 꿀에다 저 마늘을 담가 "꿀 마늘"을 만들 심산인데 마늘 굵기가 큰 놈보다는 중간치나 납작한 놈들로 만 골랐다. 재작년에 꿀 마늘 담굴 때는 굵고 큰 놈만 골라 담가 놓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옛말과 달리 젓가락에 잘 집히지도 않고 씹기도 불편해서 일일이 꺼내 반씩 잘라서 먹어야 했었다. 마늘이 몸에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여기다 꿀까지 보탰으니 건강식은 분명한데 만드는 재료의 좋고 나쁨보다 만드는 정성과 마음이 더 좋은 건강식으로 숙성시켜주지 않을까 .... 싶다. 겨울 .... 그리움도 갈무리 해야 할 계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