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에 있으면 무슨 요일인지는 신경 안 쓰는데 대신 인근 어디 장날이란 건 바싹하게 안다. 무슨 놈의 날씨가 초여름 비슷해도 밭고랑의 풀이 범 내려오게 생겼는지라 신나게 잘 뽑고 있는데 "산내가서 장도 보고 고디 탕"이나 먹고 옵시다" 냅다 팽개치고 둘이서 차창 다 열어놓고 산천경계(山川境界) 유람 삼아 도착해 보니 개뿔.... 느지막하게 가기도 했지만 읍내 상설시장 보다 더 볼거리(?)가 없길래 그동안 인근에 제법 유명(?) 했던 "고디탕(다슬기탕) 집"에 들어가 "고디탕 두 개!".... 어라?... 평소보다 부추가 새파랗게 엄청 많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들깨 가루만 빡빡하게 들었지 다슬기는 다 먹을 동안 10개(집사람하고 공통적인 의견임)도 안 들어 있는 "들깨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