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부처님 오신 날 ....

혜 촌 2021. 5. 19. 20:57
728x90

아침마다 저 꿩이 고사리 밭에 내려오는데

저놈들도 지렁이를 좋아하는가 보다.

고사리 밭에 지렁이 많은 거는 어떻게 알았는지

마당이나 다름없는 저곳까지 스스럼없이 오는 거 보면

간이 배 밖에 나왔거나 지렁이 맛에 취했거나다.

산에 사는 날짐승인 꿩을 매일 볼 수 있는 것도

흔치않는 일이긴 해도 꿩고기 맛을 아는 내 입장에선

볼 때마다 침을 흘려야 하니 이 또한 고역이다.

한때는 저런 놈들 잡아 먹으려고 낚시에다

까치밥 뀌어서 낚싯줄에 매달아 놓기도 하고

석궁(石弓)이라도 하나 살까도 했었지만

다 부질없는 욕심이란 걸 깨달았다.

산다는 게 다 이렇게 나눠먹고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것일진대....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온 세상에 자비로움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집 삼겹살 ....  (0) 2021.05.21
신(神)이 내린 나무 ....  (0) 2021.05.20
"아카시아" 꽃 향기 ....  (0) 2021.05.18
열무와 얼갈이 배추 ....  (0) 2021.05.17
처음부터 협상은 난항을 ....  (0)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