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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없다.
인근 지역보다 보름이나 늦게 피는 주제에
그 매력적인 향기조차 없으니
이걸 "아카시아" 꽃이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카시아꽃향기....
어릴 때 "도수" 저거 집과 "용규" 저거 집 사잇길에 핀
하얀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 밝은 밤엔 천지에 진동하여
그 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불렀든 "성률"이의 "정동 대감"....
아카시아 꽃 향기만 나면 생각나는 그 시절 그 동무들
아직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고향의 냄새지만
농장 뒷마당에 핀 저놈에게 선 향기가 없다.
차라리 냄새라도 좀 풍겼으면 좋으련만....
언제부터인가 사라진 아카시아 꽃 향기
어쩌면 향기는 그대로인데 그 향기를 맡는 내 마음에
지나 온 시간의 잔재들이 퇴적물처럼 쌓여
못 느끼게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 그리운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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