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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당근을 심었다가 제대로 수확은 못했지만
유난히 단맛이 많이 났었던걸 기억한 내 손길이
기어이 한고랑 심고야 마는 집념을 발휘했다.
비가 내리니 당근들이 더 싱싱하게 보이고
현재로선 아~주 잘 자라고 있는데
딱! 하나 "두더지"가 문제다.
"더덕"도 몸에 좋다고 파먹는 놈들이
세계 최고의 건강식품인 "당근"을 그냥 고이 모실 턱이 없지
게다가 달콤하기까지 하다는데....
당근 몇 뿌리 키워 먹으려고 두더지하고 전쟁을 하느니
차라리 신사협정으로 몇 %는 내 몫이고 나머지는
두더지 몫으로 인정해 주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전체 몇 포기에서 두더지용 몇 포기를 바라지만
지놈들은 모든 포기에서 몇%만 갉아먹으려고 들 테니
처음부터 협상은 난항을 겪게 생겼다.
"두더지"측 대표단과 어떻게 만나느냐도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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