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산내 "들깨 부추탕"....

혜 촌 2021. 5.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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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있으면 무슨 요일인지는 신경 안 쓰는데

대신 인근 어디 장날이란 건 바싹하게 안다.

무슨 놈의 날씨가 초여름 비슷해도 밭고랑의 풀이

범 내려오게 생겼는지라 신나게 잘 뽑고 있는데

"산내가서 장도 보고 고디 탕"이나 먹고 옵시다"

냅다 팽개치고 둘이서 차창 다 열어놓고

산천경계(山川境界) 유람 삼아 도착해 보니 개뿔....

느지막하게 가기도 했지만 읍내 상설시장 보다

더 볼거리(?)가 없길래 그동안 인근에 제법 유명(?) 했던

"고디탕(다슬기탕) 집"에 들어가 "고디탕 두 개!"....

어라?... 평소보다 부추가 새파랗게 엄청 많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들깨 가루만 빡빡하게 들었지

다슬기는 다 먹을 동안 10개(집사람하고 공통적인 의견임)도

안 들어 있는 "들깨 부추탕"이 었다.

나오면서 고디가 너무 적게 들었다니까 하는 말

"요즘 고디가 안 잡힌다"나 어쩐다나 재료가 없으면

메뉴를 없애야지 이 무슨 괴변인지....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기본은 지켜야지

그 집은 내 평생 "빠이!~빠이! 빠이빠이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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