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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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꽃 피우는 일 ....

​ ​ 이 정도 양의 꽃씨가 다 발아해 준다면 우리 동네 길가에 전부 다 심어도 될듯한데 그냥 막 심어선 안되고 포트에서 키워 옮겨 심으란다. ​ 그것도 모르고 작년엔 받은 씨 전부를 화단에 직접 대충 뿌렸었는데 역시나 한 놈도 안 올라왔었다. ​ 양귀비와 아름다움을 다퉜다는 "부용화" 씨앗을 잘 익은 놈으로만 받아두긴 했는데 저놈들 새싹 튀울 일이 막막해 알아보니 봄이 답이란다. 지금은 뿌려봐야 새싹 날 확률이 거의 없단다. ​ 꽃을 피우는 일.... 챙김과 간직함에다 때 맞추어 파종하는 세심함 그리고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야 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 하물며 마음 꽃피우는 일이야 일러 무삼 하리오! 마는.... #부용화#양귀비#마음꽃

山村日記 2021.09.14

내 부탁 들어줄지 말지 ....

​ ​ "벌초 대행"을 해 주는 곳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공원묘지 크기의 묘 한 기에 8만 원씩이라니 아부지 엄마 두 분 이발 깎아 주려면 최소 16만 원 ​ 저 넓은 묘 터와 조경수 주변까지 다 하려면 가뿐히 24만 원 이상 달랄 건 뻔한 이치다. ​ 아들놈이 저거 아부지 몸 생각해서 올해부턴 대행업체에 맡기라며 송금이야 해 왔지만 돈보다도 내가 아직 움직이는데 부모님 벌초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용서가 안된다. 자식들에게 빌미를 주기도 싫고.... ​ 시원할 때만 사흘에 걸쳐 작업을 하는데 애초에 잔디였든 묘지 풀들이 어느새 전부 "쇠 피기"(억새풀)로 변해버려 예초기로도 생시껍을 했다. ​ "아부지, 엄마! 쇠 피기 빌라 카이 죽을 지경인데 복권이나 하나 걸리게 해주소!" "쇠 피기 싹! 걷어내고..

山村日記 2021.09.13

나눔과 현실의 골짜기 ....

​ ​ 가을 무 두 고랑 중 한 고랑의 새 순을 솎아서 다듬고 데치고 된장에 버무리고 멸치 10여 마리와 시래기 된장을 만들어 저녁밥 한 그릇 뚝딱! 했다. ​ 아직 무우 싹이 어린놈도 있지만 큰놈은 제법 한 뼘 가까이 되는지라 1차로 한번 솎아 주어야 무 가 제 자리를 잡고 뿌리를 땅속에 안정화 시키니 나머지 한 고랑도 내일 다 솎아 주어야겠다. ​ 문제 저 아까운 푸성귀 우리가 다 먹지도 못하고 집집마다 지천인 무 순을 나눠 먹을 데도 없으니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 깊어가는 가을밤.... 나눔과 현실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 ​''' #가을무순#시래기된장#안정화#푸성귀#나눔과현실

山村日記 2021.09.12

자연을 좋아하는 ....

​ ​ 자생한 수세미를 빨랫줄에 올렸더니 꽃만 디립다 피웠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저렇게 수세미를 달았다. ​ 혹시 수놈 인가하여 기대도 안 했는데 세월이 별 "용천지랄"을 다 하니 수놈이 열매를 다는지도 모르겠다. ​ 맨땅에 헤딩하고 나온 놈이 열매를 달긴 해도 내일모레가 추석이라 늦은 듯 하지만 이왕 달린 수세미 잘 익고 많이 달리는 풍년이 되면 좋겠다. ​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수세미 나눔이라도 많이 할 수 있게 .... ​ ​ ​ #수세미#용천지랄#풍년#자연을

山村日記 2021.09.11

더러워서 안 먹지 ....

​ ​ 이게 도대체 무슨 과일인지 아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 약(藥)과 거름이라곤 근처에도 안가 본 7년 차(?) 사과나무에 딱! 다섯 개 달린 사과 꼬라지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사과라는 놈이 최소한 제 모습은 유지해 줘야 될 텐데 쓰레기통에서 찾아도 저 꼬라지 보다는 예쁘겠다. ​ 어차피 사과축에도 못드는 놈들이니 끝까지 두고 지켜 볼 심산이다. 중간에 새들이라도 덤벼들어 파 먹으면 그때 가서 따 가지고 씻어 먹어 보든가.... ​ 아마 새들도 더러워서 안 먹지 싶다. ​ #쓰레기통#사과나무

山村日記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