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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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이 될까 봐 ....

​ ​ 가을인가?. 하긴 추석도 지났으니.... ​ 그런데 벌써 감이 노랗게 홍시가 되려 하니 제 철이 맞긴 맞는 건가?.... 아닌~데?. ​ 계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내가 헷갈리는 건지 흘러가는 계절이 뒤죽박죽이 된 건지 가랑비에 젖고 있는 노란 감 홍시가 실감이 안 난다. ​ 외곣으로 치달으며 절제와 양보를 잃어버린 시대 "인면수심"의 포악한 범죄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변해버린 인심(人心)에 대한 천심(天心)이 빚은 자연의 징벌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 가을.... 마지막 가을이 될까 봐 반가움 보다 걱정이 앞선다. #마지막가을#절제와양보#인면수심#자연의징벌#뒤죽박죽#감홍시

山村日記 2021.09.24

해탈한 부처도 아니고 ....

​ ​ "올해 호박 더럽게 못생겼다" "그러니까 호박같이 생겼다!라고 하지요" ​ 작년만 해도 두툼한 엉덩이에 깊은 계곡을 가진 잘 생긴 호박 10여 덩이를 지인들에게 선물도 보내고 그랬는데 .... ​ 올해 호박은 잘 자라다가 여름 폭염 때부터 호박이 굵어지지는 않고 급속도로 노화현상을 보이더니 겉 늙은이같이 누렁 덩이로 변하기 시작해 저 모양이다. ​ 평소 굵기의 절반도 못 미치는 데다 축구공같이 둥글고 줄기도 빨리 마르더니 급기야 제 자리에서 열반(?)에 들기까지 한다. ​ 지가 무슨 해탈한 부처도 아니고.... #열반과해탈#부처#호박누렁덩이#축구공#노화현상

山村日記 2021.09.23

신선 놀음은 꽝! ....

​ ​ 갈대란 놈이 생명력이 얼미나 강한지 줄기를 뻗어가며 연못을 지놈들 놀이터로 생각하는것 같아 싹~! 걷어 내었는데.... ​ 보통 2 ~ 3미터는 기본으로 긴 놈은 5미터 이상 뻗어가며 마디 마다 뿌리를 내리는데 저 뿌리가 바닥에 닿기만 하면 뽑아 내기가 거의 불가능이다. ​ 가위 달린 긴 장대로 끊어가며 손이 닿는 곳 만 대충 걷어내도 거짓말 약간 보태면 농사용 리어카 한 리어카다. ​ 갈대가 연못에 적당히만 있으면 붕어들도 좋고 운치도 한결 나겠지만 저놈들이 점령해 버리면 낚시바늘 하나 던질 곳 없어지니 신선 놀음은 꽝!이다. ​ 갈대.... 뿌리는 저렇게 실한 놈이 바람에 흔들리기는 왜 그리 OO 같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갈대#연못#붕어#신선놀음#낚시바늘#농사용리어카#생명력#놀이터

山村日記 2021.09.22

보약(?)을 좀 줘? 말아? ....

​ ​ 추석이라곤 해도 하룻밤 같이 보내고는 큰 놈은 처갓집에 작은 놈은 서울로 공부하러 헤어지기가 더 바쁘다. ​ 텅~빈 공간이 내리는 비속에 더 허전해지고 비바람에 떨어지는 알 밤도 줍는 둥 마는 둥 추석으로 채워진 마음이 풍선 바람 빠지듯 한다. ​ 비 그친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배추 고랑의 배추 꼬라지가 요 모양 요 꼴이다. ​ 내 자식들과 우리 입에 들어갈 농작물이라 가능하면 농약을 안치고 키우는 게 내 소신인데 벌레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한 저 모습을 보니 가뜩이나 텅 빈 마음이 차라리 쓰리다. ​ 추석 선물로 벌레 놈들 보약(?)을 좀 줘? 말아? ..... #추석선물#집중공격#처갓집#배추고랑#농작물

山村日記 2021.09.21

아들놈들은 뒷전이라 ....

​ ​ 울타리 밤나무를 대나무 작대기로 털어서 밤송이째 떨어진 알밤 까고 줍는 걸 손주들에게 체험케 해주고.... ​ 직접 주운 알밤으로 황토방 군불 때는 알불에 군밤을 올려 굽는데 생밤이라 영 잘 안 굽힌다. ​ 억지로 군밤 만들어 놓아도 이미 이것저것 군것질로 배부른 탓에 인기가 영~ 꽝이라 좀 섭섭하긴 해도 손주들 뭐라도 더 먹이려는 내 기본은 했다. ​ 추석이라 온 가족이 다 모인 날 할아비 할 일은 손주들 챙기는 게 주 임무고 아들놈들은 뒷전이라 좀 미안타. ​ 내 새끼는 아들놈 들인데..... ​ ​ #군밤#황토방군불#손주들

山村日記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