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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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챘는가 모르겠다 ....

​ ​ 느티나무 옆에 있는 "야간 보안등" 타이머가 간이 배 밖에 나왔는지 내 말을 안 듣는다. ​ 10여 년도 훨씬 지나도록 함께 했으니 제 딴에는 내 성질 파악 다 했다고 고집 좀 부리나 본데 그 딴 일로 내가 지한테 통사정할 줄 알았다면 오산이지.... ​ 저녁 7시경에 불이 들어와서 새벽 5시경에 꺼지도록 타이머 설정을 해 놓고 계절에 따라 가감을 해왔는데 아! 요놈이 며칠 전부터 한낮에 왔다가 초저녁에 가버리고 다시 맞춰 놓아도 또 제멋대로 왔다리 갔다리 해서 ​ 사정없이 다른데 사용하다 떼어 놓은 타이머로 교체 시간 잘 맞춰 제대로 작동하는 걸 확인했는데 요놈도 다음 날 또 말썽을 부리는 게 아닌가? ​ 한낮에 불 들어오자마자 잔원을 팍! 꺼 두었다가 어두워진 저녁 7시경에 다시 전원을 넣었더..

山村日記 2021.09.02

낙엽의 모습은 ....

​ ​ 아! 낙엽 .... ​ 비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에 계절을 제대로 읽지 못한(?) 연못가 작은 느티나무 벌써 옷을 벗고 겨울로 가려는지 낙엽만 떨구고 있다. ​ 마당 큰 느티나무는 그래도 오래 살았다고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푸른 잎을 유지한 채 살아온 경험을 과시하며 흔들림 없이 버티는 중이다. ​ 감나무 감도 많이 떨어지고 호두나무 호두 열매도 눈에 띄게 적게 보이고 대추도 10리에 하나 5리에 하나니 기후변화의 이상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 누렁 덩이 호박이 풀속에서 간혹 보여도 차마 들어가서 확인을 못하고 있다. 잦은 비에 꼭지가 떨어져 썩고 있을까 봐.... ​ 책갈피에 꽂았던 낙엽의 모습은 저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 #낙엽의모습#책갈피#느티나무#기후변화#..

山村日記 2021.09.01

8월의 마지막 날 ....

​ ​ 8월의 마지막 날.... ​ 쪽파 나눔에서 이어진 남는 배추 모종 나누기 덕에 1차 심은 모종 중에 죽은 몇 포기 다시 심으려 "2~30포기만 주소!" 했는데 100여 포기나 주는 바람에 ​ 잘못된 몇 놈 다시 심고 난 나머지 모종 버릴 수는 없고 미처 비닐도 씌우지 못한 고랑과 쪽파 심고 남은 고랑 이렇게 다 심고 보니 배추 4고랑, 무 2고랑이 됐다. ​ 비가 내릴 때 심어 면 잘 사는 날씨도 한몫했지만 날씨보다는 오늘이 8월달 아닌가? ​ 내일이면 9월이 돼 버리니 하루 차이지만 달로 따지면 8월에 심은 배추하고 9월에 심은 배추는 엄연히 족보가 다르니 성장도 달라진다는 전설이 있다.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던 오래전 어느 가전제품의 선전 문구가 생각난다. ​ #배추모종#쪽파..

山村日記 2021.08.31

좋은 님과 함께 ....

​ ​ 김장 배추 심었으니 김장용 쪽파도 필요해 말려 두었든 쪽파 종근을 다듬었다. ​ 쪽파는 심기 전에 가위로 싹이 날 위쪽과 뿌리 쪽을 깨끗하게 다듬어 5센티 깊이로 네댓 개를 뿌리 쪽이 아래로 향하도록 10센티 간격으로 심는데 ​ 종근을 잘 다듬어 주어야 발아율도 높고 같은 시기에 싹이 올라와 재배하기가 좋다고 한다. 전부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상식이긴 하지만.... ​ 필요한 만큼 심고도 남는 종근은 "동네 밴드"에 필요한 분들 무상으로 가져가시라고 글 올렸더니 윗동네 한 분이 바로 오셔서 반은 가져가고 반 남았다. ​ 내게 많은 거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 하는 건 당연한 일 앞으로도 자주 나눔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 ​ 가을 어느 낙엽 떨어지는 날 쪽파전에 막걸리 한잔할 날이 올지도 모..

山村日記 2021.08.30

배추 두 고랑 반 무 두 고랑 ....

​ ​ 4박 5일 .... 한 끼 병원식 먹고는 두 끼 금식을 반복하며 온갖 검사란 검사는 다 하는데 심지어 조직 검사까지 .... ​ 아직까지 특별한 증상은 안 보이는데 최종 판정은 다음 주에 나 나온단다. ​ 20일경부터 심어야 하는 김장 배추 모종이 마음에 걸려 장거리 운전에 피곤한 몸으로 오는 길 100길을 더 돌아 배추 모종을 사다 놓았다가 오늘 아침에야 겨우 심었다. ​ 배추 두 고랑 반 무 두 고랑.... 해마다 배추와 무를 지인들과 나눠먹고 했었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딱 우리 먹을 거 외엔 더 심을 시간도 없다. ​ 천방지축인 날씨가 심심하면 비가 내리니 우리 동네에서도 배추 고랑을 못 만들어서 배추 모종 못 심는 집이 부지기수인데 새벽부터 고랑 만들어 겨우 배추 다 심고 나니 또 비가..

山村日記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