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라기 보다 물 폭탄을 맞은 가을 김장 무 씨앗들이 발아 하긴 했는데 완전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그 모진 물 폭탄에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저 여린 무 순들이 얼마나 고된 아픔을 운명 처럼 받아 들여줄지 걱정이 앞선다 하긴 저놈들이 다 살아나면 너무 비좁아서 다시 한뼘 간격으로 솎아 주어야 팔뚝만한 무우로 솎아 낸 놈들은 추석때 파란 나물로 되는거지만 ᆢ 아차 잘못되면 무 싸앗을 다시 뿌려야 하는 불상사를 면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개차반 같은 날씨는 믿을수 없고 오로지 개구쟁이 처럼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빌 수 밖에 ᆢ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