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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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보다 단출하지만 ....

​ ​ 푹~푹 찌는 날씨에도 간혹 불어오는 바람 그 한순간의 시원함을 위해 나는 오늘도 평상 위에서 논다. ​ 보기는 저리 보여도 다양한 장비(?)를 갖추었는데 별로 쓸 일 없는 선풍기는 거의 폼이지만 평상의 필수 아이템인 "목침 베개" 두 개에다 개미나 똥파리 잡기 위한 파리채 .... ​ 조오~기 "에프킬라"는 갑자기 공습해 오는 적기(?) 벌을 쫓기 위한 자체 방공포인 셈이다. ​ 어디 그뿐이랴.... 그래도 명색이 "혜촌 선생"이라는 호를 가진 선비(?)로써 점잖게 한 손에 부채 하나는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 비록 의복은 타잔보다 단출하지만 .... ​ #타잔#목침베개#에프킬라#혜촌선생#선비#부채#방공포#선풍기

山村日記 2021.08.06

줄을 타며 행복했네 ....

​ ​ 씨 뿌린 적 없는 "수세미"가 마당 한 켠에 나리 꽃대를 타고 오르다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자 아래로 처져 내려오길래 ​ 4~50센티 위 빨랫줄에다 집게로 줄기를 집어주었더니 이틀 만에 스스로 줄기를 감아 줄타기를 시작한다. ​ 작년에 심었든 "수세미"를 열 개 가까이 수확은 했어도 이리저리 나눠줘도 별 인기가 없길래 올해는 아예 심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싹이 났다. ​ 아마 수세미 말리는 과정에서 씨앗이 튀어 여러 군데 자연 발아한 것 같지만 위치가 전부 제멋대로라 관리가 안 된다. ​ 밭에 한 놈, 우물가 한 놈, 야간 보안등 밑에 한 놈 앞마당가 저놈까지 네댓 놈이 되긴 해도 제대로 몇 놈이나 자라줄지 걱정스럽다. ​ 저 한 놈이라도 "줄을 타며 행복했네~ 노래하며 즐거웠네~"라고 해 주..

山村日記 2021.08.05

올 땐 반가운게 ....

​ ​ 주말에 손주들이 온다는 연락에 들떠 뙤약볕도 마다않고 손주들이 좋아하는 "그네" 점검을 했다. ​ 느티나무에 묶은 줄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손주들 앉을 자리가 불편하지 않는지 살펴보니 줄은 이상 없는데 앉는 자리가 좀 꺼져있다. ​ 앞쪽 대나무로 된 가로 막대를 둥근 호스로 새로 바꾸어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으니 손주들 "궁디"가 편안할끼다. ​ 코로나가 심해져 오느니 못 오느니 하고 큰아들 놈과 집사람하고 며칠을 조율하더니 손주들 등쌀에 결국 주말에 온다니 올 땐 반가운 게 당연지사 아닌가? .... ​ ​ #손주들#그네#당연지사#코로나19#가로막대#느티나무#궁디

山村日記 2021.08.04

그놈의 잡초 때문에 ....

​ ​ 옥수수 수확을 했다. 생각보다 많이 달렸는데 저만하면 우리 식구 먹기엔 충분하다. ​ 한 5일 정도 일찍 수확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치아가 약한 나도 괜찮으니 젊은 사람들 먹기엔 안성맞춤이지 싶다. ​ 실한 놈 두 놈은 종자용으로 걸어놓고 20%는 아들 손주들에게 택배 보내고 나머지 80%는 알 까서 말린 다음 볶거나 튀겨서 보리차 대용으로 간식으로 할 예정이다. ​ 농사.... 옥수수 한 고랑 심어서 저 정도 수확량이면 수지 타산 면에서는 해 볼 만한 매력이 충분한데 시도 때도 없이 자라는 그놈의 잡초 때문에.... #옥수수#안성맞춤#종자용#보리차#수지타산#잡초

山村日記 2021.08.02

"목 잘 추겼습니다!" ....

​ ​ 소나기가 온다더니 정말 장난 아니게 쏟아지는데 요란한 천둥소리와 번개를 번쩍이며 태풍처럼 두어 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 마을 앞 개울물에 뻘건 황토물이 내려갔으니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쏟아졌다는 징표인데 어젯밤에도 천둥번개로 집안 매인 전기 차단기가 두 번이나 떨어졌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 번개로 전기 차단기가 내려갔으니 망정이지 전선이 끊어져 정전이라도 되었으면 오늘 하루는 생 고생할 뻔했다. ​ 비 그친 오후 물안개 자욱한 산허리를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나리 꽃"이 나를 반긴다. "덕분에 목 잘 추겼습니다!"면서 .... ​ ​ #나리꽃#소나기#천둥소리#황톳물#전기차단기#번개#물안개#산허리

山村日記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