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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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뒤집어 쓰고 ....

​ ​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런지 연못에 붕어 한 마리가 죽어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도 알 길이 없다. ​ 내 핸드폰 크기 정도 되니 매운탕도 충분히 가능한데 원인을 모르니 아까워도 어쩔 수 없다. ​ 여러 놈이 죽었다면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만 딱! 저놈만 죽었으니 더위 먹고 자살했다고 보기엔 그렇고 외부 짐승이 들어와 잡았으면 뜯어 먹기라도 했을 텐데 ​ 이도 저도 아니면 부부싸움하다 마누라한테 맞아죽은 불쌍한 수놈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 ​ 하긴 내가 민물 매운탕만 좋아했다면 밤낮으로 수시로 잡아 벌써 쐐주 안주가 되었을 놈 사자(死者)의 명예를 존중해서 더운 날씨와 싸우다가 순직(殉職) 한 걸로 기록을 해 준다. ​ "2021년 7월 24일 혜촌 연못 붕어 만 붕어의 더위를..

山村日記 2021.07.24

세상과 소통하고픈 ....

​ ​ 10여 년 전쯤인가?.... 여름 피크닉용으로 "한국 타이어"에서 사은품으로 나눠 준 5리터짜리 보온 통으로 만든 "우체통"이다. ​ 지금까진 우편물이 오면 늘 분교 앞 가겟집에 맡겨 놓아 일일이 나가서 찾아왔었지만 얼마 전부터 배달원이 교체됐는지 직접 가져와 농장 입구 주소 팻말에 꽂아 놓고 가길래 우편함을 처음 만들어 놓은 것이다. ​ "우편함"이라고 써야 될걸 굳이 "우체통"으로 써 붙인 건 우편함이야 그냥 오는 우편물 보관하는 곳이지만 우체통은 보내고 싶은 우편물을 넣는 곳이라 세상과 소통하고픈 내 마음을 저곳에 넣어 놓고 싶어서다. ​ 배달원 오는 시간 맞춰서 시원한 냉수 한 잔이나 초콜릿 몇 개 넣어둬도 좋고 .... ​ ​ ​ #우체통#우편함#초콜릿#한국타이어#사은품#피크닉용#배달원

山村日記 2021.07.23

잊고 지낸 "꽃"은 없는지 ....

​ ​ "부용화" 꽃이 피었다. 꽃이 커고 선명해 양귀비와 함께 예쁜 여인을 상징하는 꽃인데 아침에는 흰색, 점심에는 분홍색, 저녁엔 검붉은 색으로 변하여 삼취 부용(三醉芙蓉)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 저 두 포기는 재작년에 옮겨 와 지난해도 꽃을 피웠지만 밭에 지난해 씨 뿌려둔 곳에선 20여 포기가 앞다퉈 꽃을 피우기 시작인데 처음엔 몰랐다. 무슨 꽃 모종인지 .... ​ 씨 뿌려두고 땅에 박아 둔 이름표가 바람에 날려가버려 무슨 놈들인지 모르고 그냥 그 자리에 방치했다가 꽃이 피니 "아! 부용 꽃이었구나 ...." 아는 척해 본다. ​ 진작 알았어면 벌써 제 자리로 다 옮겼을 텐데 이제라도 알았으니 꽃이 지고 난 초 가을쯤 농장 입구 화단 안쪽으로 잘 모셔둬야겠다. 내년 여름의 화려한 부활을 기약하며..

山村日記 2021.07.22

좋은 방법 없을까? ....

​ ​ 개 밥 주고 오면서 들리는 정규 코스에서 잘 익은 놈과 적당히 자란 놈 만 골라서 따 온 "일용할 양식"이다. ​ 이틀에 한 번씩은 저 만큼을 집사람과 내가 소화해야 하는데 우리가 무슨 풀 만 먹는 소도 아니고 무리다. ​ 그렇다고 밭에 그냥 방치하면 온갖 잡새는 물론 개미까지 덤벼들어 해치우겠지만 한번 그 맛을 들여주면 계속 찾아와서 덜 익어 멀쩡한 놈들까지 작살을 내니 .... ​ 비록 개 밥그릇에 담겨있긴 해도 색깔이 약간 거무튀튀한 저놈은 "흑 토마토"라고 한 포기 1,000원짜린데 별로다. ​ 생으로 먹다 갈아먹다 구워도 먹고 생난리를 쳐도 집사람과 둘이 다 먹어 치우기엔 역부족인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흑토마토#역부족#집사람#정규코스#일용할양식#개미

山村日記 2021.07.21

8월말 까지 무료 ....

​ ​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다. 개통한지는 한 열흘 지났지만 다 같은 울산인데 내가 안 가볼 수가 있나.... ​ 느닷없이 출발했는데 인터넷에서 오후 5시까지가 입장 마감이라는 바람에 총알같이 달려(교통법규 다 지켰음) 도착하니 딱 5분 전이라 더운 날씨에 KF94 마스크에 헥~! 헥~!!거리며 가는데 안내문이 펄럭인다. ​ "오후 5시 40분 입장마감 오후 6시 종료".... 이런 젠장 진작에 알았으면 똥줄 타게 쫓아 오지는 않았을 텐데. ​ 평일 오후라 그렇게 분비 지도 않고 총 길이 303미터의 진짜 흔들리는 해상 출렁다리라 한 번은 다녀올 만한 곳이었다. 8월 말까지만 무료라니 더더욱.... *매월 두번째 화요일은 휴장이니 참고 하시길. 태그#대왕암출렁다리#인터넷#KF94마스크#무료

山村日記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