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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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들켜버린 ....

​ ​ 첫 "나리"꽃이 피었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예쁜 건 훤칠한 키에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솔직함이 좋다. ​ 나리 꽃이 피면 화려함 속에서도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져 아련한 그 시절 고왔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 잊혀져 간 그 사람이 생각난다. ​ 이젠 어디선가 나리꽃 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또 다른 꽃으로 피어있을 흘러간 인연.... ​ 어쩌면 추억을 들켜버린 내가 나리 꽃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그#나리꽃#추억#사랑

山村日記 2021.07.19

특허내서 시중 판매도 ....

​ ​ "한 땀 한 땀"의 의미를 절실히 느낀 "차광막".... 말이 차양막이지 사실은 개미 "공중낙하" 방지막이다. ​ 평상 위에 누워있으면 어쩌나 한 번씩 개미가 떨어지는데 요놈들이 느티나무에 바람 쐬러 올라갔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로 떨어지는 모양인데 떨어지는 지놈은 아프겠지만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 처음엔 시중에서 햇볕 가리는 차광막이나 텐트 위에 덮는 방수막 같은 걸 구하려다 또 돈이다 싶어 작년에 인근 귀농 지인이 떠나면서 준 "잡초 방지포" 두 겹을 집사람이 바늘로 한 시간이나 한 땀 한 땀 기워서 연결하니 폭 3 M에 길이 4 M가 가뿐히 해결된다. ​ 방수가 안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저 정도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개미 추락 방지용으론 딱!이다. ​ 태풍만 견뎌내면 특허내서..

山村日記 2021.07.17

간이 배 밖에 나온 건지 ....

​ ​ 일반적으로 붕어라 하면 민물에서 풀숲이나 물속에서 노니는 것이 정상인데 ​ 요놈들은 벌건 대낮에 물 위로 올라와 설치고 다니니 간이 배 밖에 나와도 한참 나온 것 같다. 미끼가 없긴 해도 낚싯대도 아예 무시하고 .... ​ "대박이" 개 밥 주러 가면서 개 사료 한두 주먹 던져 준 것이 올봄부터인데 처음에는 내가 보이면 전부 물속으로 줄행랑치든 놈들이 점점 사람이 있든 없든 물에 뜬 사료 쫓아 설치더니 ​ 지금은 아예 저렇게 하루 종일 물 위에서 떼장으로 몰려다니며 돌아다니는 것이 신기하다. 물고기도 교육이 되는지 모르겠다. ​ 아니면 집 사람 말고는 두려울 게 없는 주인을 닮아 진짜 간이 배 밖에 나온 건지 .... 태그#연못#붕어#개사료#줄행랑#낚싯대

山村日記 2021.07.16

그 나물에 그 밥이다 ....

​ ​ 토마토, 오이, 가지.... 요놈들은 하루에 몇 센티 또는 몇 개 이런 거와 전혀 상관없이 제멋대로 크고 익기 때문에 내가 항상 고생이다. ​ 덥다고 들어앉아 있으니 온 만신이 쑤셔 그냥 밭이나 한 바퀴 휘~~ 돌아 볼 요량으로 나섰다가 저렇게 익은 놈들이나 크게 자란 놈들이 있으면 주섬주섬 따다 보면 손아귀 최대 용량을 벗어난다. ​ 어쩔 수 없이 평상까지 가져다 놓고 다시 와서 챙겨야 하니 꼭 두번 걸음을 시킨다. 집사람은 나갈 때 아예 작은 소쿠리나 비닐봉지를 넣어 가지고 다니라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그냥 한 바퀴 휘~ 돌아 바람 쐬러 나왔을 뿐인데.... ​ 숫자 개념이라곤 쥐 뿔만큼도 없는 저놈들이나 나갈 때마다 까먹고 그냥 나서는 내 "주변머리"나 어금버금 그 나물에 그 밥이다. ​..

山村日記 2021.07.15

경제력을 여실히 노출 ....

​ ​ 양대 콩 밥에 콩나물 무웃국, 오이소박이에 배추김치 이만해도 "사나이" 저녁 밥상치고는 괜찮은 편인데 참조기 두 마리가 나란히 올랐다. ​ 아무리 산촌(山村)이라도 이 무더위를 피해 갈 수는 없는 법 느티나무 평상에다 저녁상을 차리고 보니 폼도 그럴듯하지만 역시 실내보다는 시원하다. 간간이 모기 날개바람도 불어오고 .... ​ 집사람과 둘이 먹기에는 저 밥상이 크기가 딱! 어울리는데 밥상이 적으니 반찬 가지 수도 간단해서 좋은데 옛날로 치면 "머슴 밥상"이라 품격은 좀 떨어진다. 그래도 체통을 유지하는 건 역시 참조기다. "침 조기"나 "부세"가 아닌 참. 조. 기..... ​ 비록 손가락 두 개 정도의 굵기라 경제력을 여실히 노출시키긴 했었지만 맛 하면 역시 참조기 아닌가?.... ​ ​ ​ 태..

山村日記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