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개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아직은 산새들과 개미들에게 소문이 안 나서 멀쩡하게 잘 익었는데 저게 소문나기 시작하면 온갖 잡것들이 벌 때처럼 덤벼 너도나도 입 대는 바람에 내 차례는 한참 뒤 다. 보통은 방울토마토부터 먼저 익고 그다음에 저 굵은 일반 토마토가 익던데 올해는 저놈이 먼저 내 입맛을 돋우고 있으니 별일이다. 직접 키운 노지 토마토와 시중 판매 토마토와의 맛 차이는 먹어 본 사람들만 알지 안 먹어 본 사람들은 상상이 안될 거다. 영양가는 잘 모르겠고.... 네댓 가지 토마토를 다 심긴 했는데 어느 놈이 내게 제일 충성을 할지는 끝물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끼고 올해 첫 토마토 맛이 좋은 걸 보니 풍년이 들 것도 같다. 유럽의 어느 병원 의사 얼굴은 새파래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