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전체 글 4757

또 다른 나의 미래 ....

​ ​ 주말에 큰아들이 손주들 데리고 온다면서 서울 있는 작은 놈도 내려오라고 불렀다기에 ​ 모처럼 온 가족이 다 모이는 자리라 읍내로 나가 소고기와 삼겹살 생선에 수박에다 손주들 과자까지 사 와 준비에 바쁜데.... ​ 자식들 오면 앉아 놀 느티나무 밑 평상 깔판이 겨우내 앉은 먼지와 때로 더럽길래 액체 세재를 묻힌 걸레로 빡! 박! 닦아내는데 집사람은 마당까지 신나게 쓸고 있다. ​ 음식 준비에 집안 대 청소에 몸은 녹초가 돼도 자식들과 손주들 보고픔에 마음도 바쁘다. ​ 가족.... 나보다 더 소중한 또 다른 나의 미래다. ​ ​ 태그#산촌일기#삼겹살#손주#평상#느티나무

山村日記 2021.06.25

건강도 챙기고 생색도 ....

​ ​ 마당 느티나무 둘레에 오래전 산죽(山竹)을 심어 두었는데 새 순들이 올라와 폼이 더 난다. ​ 처음에는 그냥 나무 둘레를 예쁘게 만들려고 산에 가서 캐 온 산죽이었지만 알고 보니 저놈이 보통 약재가 아니란다. ​ 뭐 항암부터 항염에 "항"자 들어가는 데는 다 좋다는데 그 소리 듣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는 터 새 순만 따서 말려 차를 끓여 마시고 있다. ​ 사람들마다 "구중구포"를 하느니 쪄서 말리느니 제조법이 다양하지만 먹는 놈이 장땡이지 내 멋대로 잘게 썰어 생으로 그늘에 말렸다. ​ 대나무 향이 향긋한게 먹을만한 차로 손색이 없어 손님 대접에도 좋을 것 같다. 건강도 챙기고 생색도 내고 .... 태그#산죽차#구중구포#항암약재#산촌일기

山村日記 2021.06.22

이름이나 가르쳐 주고 ....

​ ​ 요놈이 어디서 온 누구이며 어쩌다 혼자 밭고랑을 헤매는지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 혹시 근처에 다른 가족이나 어미가 있는지 샅샅이 찾아봐도 흔적도 없고 저 어린놈을 내가 이 나이에 떠맡아 양육하기엔 도저히 자신이 안 생긴다. ​ 몇 년 전 이곳 분교 운동장 느티나무 고목에서 원앙새 새끼들이 무더기로 내려온 걸 주워다 닭장에 넣어 키우다 도망간 기억이 떠올라 가만히 보면 그놈들 모습을 닮을 것 같기도 하고.... ​ 가족이 되고 안되고는 하늘의 뜻이라 알아서 집 찾아가든지 어미가 데리러 오든지 그냥 하룻밤 보내고 그 자리에 가 보니 흔적도 없다. ​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궁금하다. 짜슥 이름이나 가르쳐 주고 가지.... 태그#원앙새#분교마당#닭장#양육

山村日記 2021.06.21

나눔은 사랑인 것을 ....

​ ​ 마지막 쪽파 종근(種根)을 다 캐고 보니 이것만 해도 우리 가을 김장용 쪽파는 충분할 것 같은데 먼저 캐 논 두 배 정도의 쪽파 종근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눔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 다행히 동네 "밴드"가 있어서 여기 올려놓기만 하면 금방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 것 같은데 김장용으론 심는 거는 8월 말이나 9월 초가 적당하니 그때까지 적당히 말려서 나눔 해야겠다. ​ 그래도 저 쪽파 종자가 이곳 종자가 아니고 부산 인근에서는 제법 유명한 바닷가 "칠암 쪽파"를 일부러 가서 사와 키운지 3년차라서 이곳 기후와 적응력도 다 마친 거라 나눔 해도 당당하다. ​ 필요 없어 하는 나눔이 아니고 내게 여유가 많아하는 나눔이라 이런 나눔이 동네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크다. ​ 진정한 나눔은 사랑..

山村日記 2021.06.20

경험해보지 못한 ....

​ ​ 잡초가 하루에 10센티씩은 자라는지 딱 이틀 안보다가 보니 고사리 밭이 완전 잡초 밭으로 바뀌어있다. ​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집사람이 백신 맞으려고 부산 지정 병원에 가는데 안 따라갈 수도 없고 혹시나 싶어 옆에서 비상 대기조 하다 와 보니 잡초가 엉망진창이다. ​ 하긴 뭐 오이도 새 순이 뻗어나가고 토마토도 사정없이 하늘로 치솟고 "가지"까지 쑥 커 있다. ​ 토마토와 오이 지지대를 다시 2단 올려주고 서로 붙들어 매어 연결해 놓았는데 여름 한두 번 스쳐 갈 태풍 때를 대비해서다. ​ 코로나 백신 맞은 지 사흘째 아직은 별다른 통증 없이 견딜만하다는데 이대로 무탈하게 지나가면 좋겠다. ​ 참 누구 말마따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 산다고 모두들 고생이 많다. 태그#잡초#고사리밭#여름태..

山村日記 202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