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개차반 같은 날씨는 ᆢᆢ

혜 촌 2021. 8.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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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라기 보다 물 폭탄을 맞은
가을 김장 무 씨앗들이 발아 하긴 했는데
완전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그 모진 물 폭탄에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저 여린 무 순들이 얼마나 고된 아픔을
운명 처럼 받아 들여줄지 걱정이 앞선다

하긴 저놈들이 다 살아나면 너무 비좁아서
다시 한뼘 간격으로 솎아 주어야 팔뚝만한 무우로
솎아 낸 놈들은 추석때 파란 나물로 되는거지만 ᆢ

아차 잘못되면 무 싸앗을 다시 뿌려야 하는
불상사를 면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개차반 같은 날씨는 믿을수 없고
오로지 개구쟁이 처럼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빌 수 밖에 ᆢ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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