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내 부탁 들어줄지 말지 ....

혜 촌 2021. 9.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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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대행"을 해 주는 곳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공원묘지 크기의 묘 한 기에 8만 원씩이라니

아부지 엄마 두 분 이발 깎아 주려면 최소 16만 원

저 넓은 묘 터와 조경수 주변까지 다 하려면

가뿐히 24만 원 이상 달랄 건 뻔한 이치다.

아들놈이 저거 아부지 몸 생각해서 올해부턴

대행업체에 맡기라며 송금이야 해 왔지만

돈보다도 내가 아직 움직이는데 부모님 벌초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용서가 안된다.

자식들에게 빌미를 주기도 싫고....

시원할 때만 사흘에 걸쳐 작업을 하는데

애초에 잔디였든 묘지 풀들이 어느새 전부

"쇠 피기"(억새풀)로 변해버려 예초기로도

생시껍을 했다.

"아부지, 엄마! 쇠 피기 빌라 카이 죽을 지경인데

복권이나 하나 걸리게 해주소!"

"쇠 피기 싹! 걷어내고 롤 잔디로 다시 깔아주끼요."

내 부탁을 들어줄지 말지는 오로지 부모님 뜻이다.

 

 

 

 

 

 

태그#쇠피기#벌초대행#억새풀#조경수#예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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