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벌초 대행"을 해 주는 곳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공원묘지 크기의 묘 한 기에 8만 원씩이라니
아부지 엄마 두 분 이발 깎아 주려면 최소 16만 원
저 넓은 묘 터와 조경수 주변까지 다 하려면
가뿐히 24만 원 이상 달랄 건 뻔한 이치다.
아들놈이 저거 아부지 몸 생각해서 올해부턴
대행업체에 맡기라며 송금이야 해 왔지만
돈보다도 내가 아직 움직이는데 부모님 벌초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용서가 안된다.
자식들에게 빌미를 주기도 싫고....
시원할 때만 사흘에 걸쳐 작업을 하는데
애초에 잔디였든 묘지 풀들이 어느새 전부
"쇠 피기"(억새풀)로 변해버려 예초기로도
생시껍을 했다.
"아부지, 엄마! 쇠 피기 빌라 카이 죽을 지경인데
복권이나 하나 걸리게 해주소!"
"쇠 피기 싹! 걷어내고 롤 잔디로 다시 깔아주끼요."
내 부탁을 들어줄지 말지는 오로지 부모님 뜻이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촌에서 살아보기 .... (0) | 2021.09.15 |
---|---|
마음 꽃 피우는 일 .... (0) | 2021.09.14 |
나눔과 현실의 골짜기 .... (0) | 2021.09.12 |
자연을 좋아하는 .... (0) | 2021.09.11 |
더러워서 안 먹지 .... (0) | 2021.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