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여기가 내 황토방이다. 말하자면 "산촌일기"의 산실(産室)인 셈이다. 창고로 써던걸 3년전 꼬박 10개월 걸려서 혼자 만들어 본 나만의 공간.... 앞산의 소나무를 베어다 깍고 말려서 기둥과 서까래를 세우고 두뼘이나 되는 벽 사이에 대나무 엮어 황토만을 비벼넣은 그 시간들.... 실수로 잘못놓았다(?)는 ..

염소 집을 옮겼다. 묶어놓은 대장은 불쌍하지만 다른 네마리는 신이났다. 지금까지 있던 곳에도 구석구석에 풀이랑 나무가 많이 있는데 풀려있는 놈들은 꼭 울산사람의 묘지에가서 논다. 놀아도 그냥 안 놀고 묘지 주변에 심어둔 나무를 깕아 먹으니... 이놈들이 풀어 놓어면 그냥 산에서 풀이..

안녕 하셨습니까? 게으른 농부의 들녘에도 모심기가 한창인 봄의 한 가운데 서서 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리워 해 봅니다. 느닷없는 전화로 "좋은일 실천모임이죠?" "아~! 예"하였드니 "회원 한분 추천 할께요" 한다. 고마운 마음에 주소랑 다 받아 적고는 "누구십니까?" 하였드니 "아~! 그냥 괜찮습니다."..

내 애마(愛馬)가 "아야!" 했다. 농장 들어 오는 좁은 농로길에서 마주친 경운기.... 여울이네 모 심을려고 모판을 가득싣고 들어 오길래 내 차를 뒤로 빼주고 기다리는데 빈 논으로 임시 대피하러 들어가던 경운기가 갑자기 기우뚱하면서 사람이 경운기에서 떨어지고.... 그바람에 핸들이 꺽인 사람없는 ..

농장에서 본 보름 달 이다. 저 달속에 나도있고 너도있고 우리가 다 있는데..... 그리움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