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행 완행열차 시간인 "대전발 0시 50분"이 아니고 22일 0시 59분이 올해 동지(冬至)란다. 한밤중에 시간 맞춰 끓일 수도 없는지라 오늘 저녁에 끓여 동치미 한 사발 함께 올려놓고 온 식구들의 건강을 빌고 내년 임인년(壬寅年)의 모든 액운을 소멸시켜 달라고 빌었다. 집사람이 .... 덕분에 요즘 먹기는 고사하고 보기조차 힘든 동지 팥죽을 한 그릇 반이나 뚝딱했다. 내 나이만큼 새알 먹는 건 꿈도 못 꿀 일이 되었지만.... 동 서 남북으로 고루 뿌리면서 기도한 집사람 팥죽 소원에 "우리 신랑 오래 살게 해주소서!"가 있었는지는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신(神)의 영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