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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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기만 해 봐라 ᆢ ᆢ

추석에 보고 못 본 손주들도 보고싶고 산촌의 농한기에 추위만 온다기에 큰아들이 있는 사천에 왔다 올때마다 들리는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에 들러 참조기 50여 마리를 단돈 2만원에 샀다 크기가 좀 작긴해도 한뼘 이쪽저쪽 이다 이왕 아들놈과 나선김에 산촌 창문에 바람막이용으로 붙일 뽁뽁이 필림과 양면테프 사러 삼천포 이마트에 들렸는데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저 형광등 불 빛 좀 봐라ᆢᆢ 시골보다 값도 엄청사고 종류도 다양해 좋은데 더 좋은건 계산을 아들놈이 한다는거다 ㅎ 1등이 스물 몇번 나왔다는 이곳 복권성지 이번에 산 복권 걸리기만 해봐라 손주들 용돈 1인당 무조건 천만원이다

山村日記 2021.12.04

겨울을 함께 보내고 ....

​ ​ 밖에 있다가 첫서리 호되게 맞고 꽃까지 피어있는 손과 발 다 잘리고 거실로 긴급피난한 "천사의 나팔" 꽃나무가 드디어 새 순을 피우고 다시 살아났다. ​ 잘린 팔 다리 여덟 가지도 혹시 살아날까 싶어 따로 화분에 정성스레 모셨건만 안쪽 창가에 보이는 두 가지만 새 순을 틔운다. ​ 워낙 생명력이 강한 놈이라 거실에서 다시 꽃피우고 특유의 진한 향기를 겨우내 피워주기를 바랄 뿐이다. ​ 온몸으로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너희들이나 바라보는 내 마음도 겨울을 함께 보내고 있다. ​ 태그#천사의나팔#첫서리 #긴급피난#생명력

山村日記 2021.12.02

속담도 있더라만 ....

​ ​ 동지(冬至)도 아닌데 웬 팥죽 사진이냐고 여기겠지만 토종 보리수 "물포구"로 잼을 만들었다. ​ 작년엔 씨 채로 넣고 끓였더니 잼에 "물포구" 씨앗이 씹혀서 먹기가 영~ 불편했었기에 올해는 아예 믹서기에 넣고 신나게 갈아 채에 받친 걸 끓이니 보들보들 먹기 좋다. ​ 만성 기관지와 심혈관 질환에 좋다니 조금 귀찮아도 이렇게 잼을 만들어 두면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 사과 반 알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데는 금상첨화다. ​ 흔히 조약(助藥)이라 부르는 전래 민간요법이란 게 특별한 효력을 기대한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약처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에 빵 먹으면서 기관지나 심혈관에 좋은 성분을 함께 흡수한다는 의미는 있다고 본다. ​ 뭐 "소 뒷 걸음질하다 쥐 잡는다"는 속담도 있더라만 .... ..

山村日記 2021.12.01

보고 싶어도 ....

​ ​ 참 고생들이 많다. ​ 도시의 재건축하는 아파트 계단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산촌에 와서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에 신이 나기도 했겠지만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차가운 서리를 온몸으로 맞아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을거다. ​ 하긴 나도 좀 미안타.... ​ 예쁜 너네들 꽃모습 보고 싶은 욕심에 추운 곳은 질색이라는 너희들을 이곳에 강제 이주 시켰으니 내년에 볼 꽃은 고사하고 당장 하얗게 뒤집어쓴 차가운 서리가 너희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 그래도 어쩌랴.... ​ 어차피 너희들 운명의 정착지가 이곳이라면 재 건축 아파트의 뽀얀 먼지 속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어느 시멘트 부스러기에 깔려 죽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산촌의 차가운 공기에 맞서 악착같이 살아보는 것이 더..

山村日記 2021.11.29

사람 곁에는 사람이 ....

​ ​ 밤새 멀쩡했는데 아침에 개 밥 주고 오는데 휘청~하며 갑자기 어지럼증이 온다. 어? 왜 이러지?.... 하면서 들어와 "좀 누워있으면 낫겠지" 점심도 안 먹고 소파에 누웠으니 더 심하다. ​ 일어서기도 힘들어지길래 집사람한테 전화를 할까 일요일인데 아들놈한테 할까? 망설이다가 만약 코로나 면 혼자 견뎌야지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으니 119에다 전화를 할까?..... ​ 겨우 일어나 주방에 가서 물을 마시는데 울컥!이다. 3번이나 구토를 하고 나니 축 늘어진다. 비상약 통 뒤져 "훼스탈" 두 알 털어 넣고 꼬꾸라졌다. ​ 두어 시간 지나 깨어나니 멀쩡한 게 속도 편안하다. 며칠 전 아직도 적을 가진 2 건의 부산 회의 참석이 마음에 걸려 혹시라도 "코로나"와 연관이 있을까 봐 지레 겁을 먹었는..

山村日記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