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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있다가 첫서리 호되게 맞고
꽃까지 피어있는 손과 발 다 잘리고
거실로 긴급피난한 "천사의 나팔" 꽃나무가
드디어 새 순을 피우고 다시 살아났다.
잘린 팔 다리 여덟 가지도 혹시 살아날까 싶어
따로 화분에 정성스레 모셨건만
안쪽 창가에 보이는 두 가지만 새 순을 틔운다.
워낙 생명력이 강한 놈이라
거실에서 다시 꽃피우고 특유의 진한 향기를
겨우내 피워주기를 바랄 뿐이다.
온몸으로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너희들이나
바라보는 내 마음도 겨울을 함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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