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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생들이 많다.
도시의 재건축하는 아파트 계단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산촌에 와서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에 신이 나기도 했겠지만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차가운 서리를 온몸으로 맞아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을거다.
하긴 나도 좀 미안타....
예쁜 너네들 꽃모습 보고 싶은 욕심에
추운 곳은 질색이라는 너희들을 이곳에 강제 이주 시켰으니
내년에 볼 꽃은 고사하고 당장 하얗게 뒤집어쓴 차가운 서리가
너희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쩌랴....
어차피 너희들 운명의 정착지가 이곳이라면
재 건축 아파트의 뽀얀 먼지 속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어느 시멘트 부스러기에 깔려 죽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산촌의 차가운 공기에 맞서 악착같이 살아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삶인지도 모르지 않느냐....
"꽃무릇"아!
이 추위를 견뎌내어라!
그리고 또 견디어 살아 남아라!
나 또한 그리움 하나! 평생을 견디며 살고 있지 않느냐!
보고 싶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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