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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4 도는 가뿐히 내려가는 이 산촌의 날씨에도
아직도 저렇게 꽃피우는 놈이 있다.
저놈이 정상인지 살짝 맛이 간 놈인지는 모르지만....
이름하여 "당근" 꽃인데 가을에 당근 수확할 때
두 놈이 꽃대가 올라왔길래 안 뽑고 그냥 버렸었는데
이 추위에도 죽지도 않고 꽃을 피우고 있다.
자기가 무슨 "각설이"도 아니면서.
하긴 뭐 제주도 같은 남쪽 섬나라에선 월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도 굳이 자기가 살려니까
내가 도와주지는 못해도 방해할 생각은 없다.
종족을 퍼트리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인지
생명의 아름다움을 꽃피우며 사랑을 구하는 것인지
하찮은 "당근"의 일생이라도 존경스럽다.
나비 대신 나 라도 저 당근 꽃 품에 안겨
인공수정을 해 줘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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