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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가지가 처져
코앞에서 달랑거려도 따 먹을 사람도 없고
산새들마저 외면해 홍시가 쭈굴쭈굴한게
쭈구렁 바가지가 되어 있다.
밤이면 얼었다 낮이면 녹고 해서 달기는 억수로 달겠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홍시의 팔자가
어쩌면 늙은 촌로(村老)의 신세 같아서 서글퍼진다.
떠나는 가을의 끝자락에 매달려
호된 겨울 찬바람을 오롯이 몸으로 마주하며
쓸쓸히 한때의 영광을 마무리하는 홍시의 운명 ....
늙은 노송(老松) 나무만 지켜보고 있다.
"잘 가시게! 내년에 또 만나세!"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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