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상사 안주 삼아 ....

혜 촌 2021. 12.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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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온다길래 뭔가? 하고 기다렸더니

박스 두 개가 도착하는데 자세히 보니 소주 박스다.

박스 당 스무 병씩 무려 40병이다.....

부산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이

산촌에 있으면 심심할 테니 소주나 한 잔씩 하라고

의사들이 잘 먹는다는 "안동소주"를 보낸 거다.

일반 소주는 알코올을 물과 배합해 희석시킨 희석식 소주인데

이 소주는 쌀로 빚어 그 증기를 모아 만든 증류식 소주라

몸에 좋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보내온 거다.

소주가 몸에 좋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

너무 많이 보냈다니까 농한기라 심심할 테니 이웃과 나눠 먹어라지만

아무래도 황토방 군불 진하게 넣어놓고 한번 초대해

권커니 잣거니 세상사 안주 삼아 한잔 진하게 나눠야겠다.

소주보다 더 진한 고마움에 벌써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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