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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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

​ ​ 동서남북.... 우리 연못의 남쪽은 어느 쪽일까요? ​ 얼음이 많이 얼어있는 쪽이 남쪽이고 거의 다 녹아 물이 비치는 쪽이 북쪽이랍니다. 생각과는 정 반대지만 남쪽 햇살을 많이 받는 곳엔 이미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 오늘도 낮에도 영하의 날씨에다 바람까지 미친년 널뛰듯이 이쪽에서 불었다 저쪽에서 불었다 동장군(冬將軍)의 광끼어린 심술이 날뛰긴 했어도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하였든가? .... ​ 봄이 오는 길.... 아무도 모르게 내 마음에 찾아오든 그 첫사랑처럼 이미 나는 봄 길을 걷고 있음이렸다. ​ 봄엔 사랑도 같이 와 주면 참 좋겠다. ​

山村日記 2022.02.22

왕년에는 두 포대씩 ....

​ ​ 자식들에게 밥 많이 먹이고픈 부모들의 마음이나 호두나무에 유박퇴비 듬뿍 주는 내 마음이나 다 잘 되라고 하는 데에는 꼭 같을 거다. ​ 과일나무마다 다 주고 싶지만 과일조차 인기 없는 땡감 나무엔 퇴비 줘 봐야 노력의 대가도 안 나올 거 호두나무, 대봉감 나무, 대추나무, 매실나무에 만 퇴비를 주기로 했다. ​ 다 같은 과일 나문데 다소 야박한 것 같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얄팍한 선택이라 해도 도리 없다. 땡감 아무리 많이 달려도 따 갈 사람이 없으니 .... ​ 봄이 오기 전 텃 밭 갈이는 운 좋게 00형님 아들 덕에 깨끗하게 준비가 되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과일나무에 퇴비 주는 일도 보통은 아니다. ​ 리어카도 안 들어가는 밭 둑이라 20킬로짜리 포대를 온몸으로 옮기다 보니 헥~!헥..

山村日記 2022.02.21

비나이다! 비나이다! ....

​ ​ 밭둑에 있었던 아름드리 뽕나무 고목이 너무 자라니 흙과 함께 무너져 내릴 염려가 있어 잘랐었는데 잔가지는 땔감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저 굵은 원 둥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 엔진톱으로 잘라도 아궁이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도끼질해야 하는데 그게 문제다. 잘 쪼개지지도 않고 내 힘도 딸리고 .... ​ 한방에서야 신경통이니 당뇨, 혈압 등에 좋다지만 저 큰 고목을 통째로 고아 먹을 수도 없고 땔감으로 사용도 못 하지만 딱!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있다. ​ "상황(桑黃) 버섯"을 키우는 건데 제일 좋은 건 저 고목 그루터기에 상황버섯이 자연스레 생기는 거고 아니면 버섯 포자라도 구해 붙이는 거지만 가능상은 별로다, 워낙 인맥이 없어서.... ​ 비나이다! 비나이다! 저 나무에 자연산..

山村日記 2022.02.19

완전 무상 교체로 ....

​ ​ "대박"이놈 물그릇을 금빛 찬란한 "쿠쿠 밥솥" 안의 밥통으로 바꿔 주었다. 그것도 100% 완전 무상 교체로 .... ​ 자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기존 물 통 저놈도 한때는 빵빵하게 위용을 자랑하던 "00법랑"인데 밑 바닥이 불룩 튀어나와 바닥에 고정이 안된다. ​ 저걸 내가 망치로 두드려 둥글게 만들려고 했으면 적어도 2박 3일은 꼬박 작업을 해야 가능할 건데 자연은 이번 겨울 동안 가뿐하게 작업을 마쳐 놓았다. ​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얼음의 팽창력 만으로 저 두꺼운 법랑 그릇 평평한 바닥을 둥글게 만들어 놓았으니 그 위력이 얼마나 센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 비싼 물그릇이라 대박이놈 물 맛이 좀 더 좋아졌을라나? ​ ​ ​ ​

山村日記 2022.02.18

올해는 좋은 일이 ....

​ ​ 보름달이 떠나 안 떠나 거실에서 목이 빠지게 산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7시가 넘어도 달이 안 보여 밖에 나가보니 보름달은 벌~써 중천에서 웃는다. ​ 정월 대보름이고 나발이고 한파 특보가 내렸다는데 군불 넣어러 밖에 나가니 "아이고~ 추버라!" 소리가 절로 입 밖에 나오는데 .... ​ 저 장작 중에 가운데 밤색 테두리 있는 저 장작들은 "동의보감"에서까지 여러 가지 효능을 극찬한 늙은 "뽕 나무' 장작인데 약이고 땔감이고 내가 추워 죽을 지경이라 아궁이에 사정없이 밀어 넣었다. ​ 읍내 고추 방앗간 지인이 준 오곡으로 지은 찰 밥에다 집사람이 만든다섯가지 나물에 두부 넣은 "동태찌개" 첫술을 곱창 김으로 한 술 떠 올해도 "꿩알" 줍기를 기원한 정월 대 보름 달 만 환하게 웃는다. ​ 올해는 ..

山村日記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