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오는 봄 .... 봄은 하늘로 오는가 보다. 땅을 초록으로 물들이기 위해 하늘은 저토록 푸른 기운을 땅으로 내려보내고 있었던가? .... 푸르다 못해 시린 파란 하늘 속 하얀 새털구름은 꽃이 될까? 빨간 진달래, 노란 개나리, 울긋불긋 꽃동네 .... 얼음이 녹고 나니 이젠 땅이 녹는다. 발 걸음에 악착스레 붙어 떨어지지 않는 진흙덩이 미련에 매달리는 겨울의 질척거림이 언젠가 보낸 그 사람의 희미한 그리움처럼 봄은 하늘에서 내려오는가 보다. 山村日記 2022.03.02
강릉 가족여행 .... 2박 3일 .... 작은 아들이 주선한 온 가족의 강릉 여행 푸른 바다만큼이나 멋진 여행이었다. 우리 부부와 큰아들 내외, 손주 둘 아직 총각인 작은 아들 이렇게 일곱 식구가 제주도 대신 선택한 강릉 실내 풀장이 딸린 "펜트하우스" 펜션의 추억 .... 일곱 식구가 차량 두 대로 움직이긴 해도 정동진과 낙산사, 주문진 수산시장 등 깅릉 일대의 볼거리 먹거리 섭렵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울산과 사천에서 차량으로 다섯 시간 이상 걸리는 강릉까지 직접 운전하는 게 조금 부담이긴 해도 제주에서의 렌터카 부담보단 오히려 홀가분했다. 봄도 이제 여행을 시작했는지 농장에 돌아오니 연못의 얼음도 다 녹아 물 만 가득하고 고로쇠 물도 정상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봄은 이렇게 시작하는가 보다. .. 山村日記 2022.03.01
봄은 사랑이라 .... 동장군(冬將軍)의 엄청난 공격에 맥없이 당하기만 하다가 이젠 힘이 다 빠졌는지 오늘부터 슬~슬~ 꽁무니를 빼길래 "고로쇠 물" 집수통에 갔더니 저 얼음덩어리만 반긴다. 두께가 자그마치 8센티에 이르니 그동안 얼마나 추웠으면 고로쇠 물이 나오다 말고 저 모양이 되었을까? 오후 늦게부터 고로쇠 물이 나오긴 하지만 워낙 메마른 가뭄 탓인지 당도는 평년보다 엄청 단데 양이 평년에는 못 미쳐 수확량은 아무래도 적어질 것 같다.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데로 자연이 주는 만큼 고로쇠 물 받아온 지도 20년이 넘었지만 올해처럼 물이 적게 나오기도 처음이다. 이왕 봄이 찾아오는 김에 오랜 가뭄을 해소할 봄비도 듬뿍 데리고 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고로 봄은 사랑이라 했거늘 .... 山村日記 2022.02.25
막걸리 한 잔 .... 아침 TV에서 봄나물의 영양가와 조리법을 방송하길래 이 추운 날씨에 뭔 짓인가 싶다가 그래도 혹시 봄이 나 몰래 농장에도 와 있는가? 싶어 가장 양지쪽에 있는 "두릅나무"에 가 보았더니 한밤중이다. 그래도 이 가뭄에 목말라 고생한다 싶어 간 김에 시원하게 오줌 한 줄기 갈기고 왔다. 그깟 오줌 한 줄기 얼마나 영양가가 있으랴마는 "요소수" 사태 이후 "요소 비료"값이 워낙 올라서 .... 최근 들어 완전 맹탕만은 아닌 일기예보가 오늘까지만 춥다고 했으니 내일부턴 빠르게 봄이 산천초목에 찾아와 주겠지 .... 내 오줌발 덕분으로 잘 자란 두릅 초장에 푹! 찍어 막걸리 한잔할 봄날을 기다려 본다. 山村日記 2022.02.24
참고해 보라는 자료 ....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사람이 누가 좋을지 참고해 보라는 자료가 왔다. 14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면면이야 보나 마나 고 관심 있는 한두 사람도 TV에서 귀에 "못 따까리"가 앉도록 익히 들어온 터라 굳이 챙겨 볼 생각도 안 난다. 이 촌구석에 사는 늙은이가 뭘 알겠나마는 누가 당선되든 TV에 나와서 말하는 대로만 정치를 하면 온 국민의 살림살이가 엄청나게 좋아질 텐데 말로 만 해선 안 통하니 이런 걸 만들어 집집마다 보내는구나 싶다. 어떤 결론이나 든 이놈의 선거가 빨리 끝나야지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날만 새면 상대방을 꼬집고 후벼파고 죄 없다는(?) 대법관까지 선거판에다 패대기쳐대니 .... 보지도 않는 "선거공보" 저거 만든다고 돈 많이 들었을 텐데 참 나랏돈 너.. 山村日記 2022.02.23